금호타이어 노조, 내 파열음
집행부 비난 목소리 커져
30일 총파업도 반대 움직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자구안 합의 최종 기한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강경 일변도를 걷고 있는 가운데 노조 현장조직들이 집행부의 노선에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원들의 동의 없이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법정관리 위험을 무릅쓰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금호타이어 노조 현장조직 중 하나인 '노동과 희망'이 28일 노조원들에게 배포한 유인물. /사진=미디어펜


금호타이어 노조 현장조직 중 하나인 '노동과 희망'은 28일 유인물을 통해 "최악의 상황(법정관리)을 피하기 위한 방안과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막연한 추측과 가설만으로 법정관리를 막겠다는 것은 바람 앞의 촛불에 2만 가족의 생존권을 맡기는 것과 같다"며 "지회는 변화되는 주변의 상황에 대한 논리로 더 이상 힘을 소비하지 말고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에서 2만 가족을 지켜낼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과 희망'은 집행부가 채권단의 자율협약 종료 및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못 박은 시한인 30일 전 조합원 파업 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조직은 "그간 지회 대의원 및 현장조직은 확대간부회의와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조합원설명회 등을 숱하게 요구해 왔지만 지회는 이를 거부하고 쟁대위 지침만을 일방적으로 하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집행부가 언급한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가진 건실한 국내 기업'의 실체와 이를 전달했다는 '유력 정치인'의 실체를 조합원들에게 밝히지 않고 함구하고 있는 점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현장 조직인 '현장투쟁노동자회' 역시 유인물을 통해 "지회가 스스로의 과오를 덮기 위해 조합원들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갈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현장투쟁노동자회'는 "현장은 그간의 과정을 거치며 내부의 조직력 이완과 세대간 이해관계의 차이, 지회의 일관성 없는 집행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다"면서 "지회는 소합원설명회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 없이 해외매각을 저지하고 법정관리를 막아내겠다며 30일 전 조합원 파업지침을 내린 것에 대해 향후 상황과 결과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조직은 "지회는 인수제안을 확인한 국내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공개하고, 복잡하고 험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향후 방향과 방안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투쟁과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법정관리로 가면 청산될 것이라는 협박에 따른 공포감을 극복하지 못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면서도 "역으로 사회적 지지와 여론을 살피지 못해 파국과 법정관리를 자초한 책임이 노조에게도 있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조직 역시 30일 전 조합원 파업에 반대 입장을 표하며 "산업은행 및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을 한 이후로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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