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관련, 노후학교시설에 2조투자, 선행학습 감독강화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후보, "그래도 교육감전문가가 맡아야", "싹틔운 행복교육, 결실맺게 4년간 더 기회달라". 고승덕후보, "히딩크처럼 명교육감될 것"

"1000만 서울시민의 교육은 그래도 교육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전교조후보나 교육경력이 전무한 후보에게 서울시 교육행정을 맡기면 큰 문제다. 농구나 야구선수가 축구감독을 하겠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문용린, 고승덕, 조희연 3명의 후보들이 방송토론회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이들 세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서로 자신이 서울시 교육행정의 적임자라고 했다.

문용린후보는 지난 30년간 교육외길을 걸어온 강점을 내세우며,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교육'의 완수를 위해 4년간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아무나 교육행정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교육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경력이 없는 변호사출신의 고승덕 후보는 축구 명감독 히딩크를 거론하며, 자신이 히딩크처럼 서울교육을 잘 이끌어가는 명교육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교조 지지를 받는 조희연 후보는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부활등을 약속했다. 

   
▲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23일 KBS방송토론에서 노후학교시설 개선을 확대하고, 자사고와 특목고는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문교육감후보는 "1000만 서울시 교육행정은 전교조후보나 교육경력이 전무한 후보가 맡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평생 교육외길을 걸어온 자신에게 4년간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문용린 교육감이 이날 토톤회에서  강조한 공약사항들이다.

1)안전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 안전은 아이들의 책임이 아닌 어른들의 책임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인 노후화된 위험시설 개선, 체험학습시 안전요원 동행 및 배치, 안전습관 체득을 위한 실천중심 안전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임기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을 피력. 이런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진 후보임을 부각할 것임

2)선행학습
선행학습은 법률의 취지에 맞게 학교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임. 초중학교에서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기위해 기초학력과 체력향상에 힘쓸 것이며 독서와 인성교육, 토론과 글쓰기, 비판적 사고능력 향상 등을 강화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운영에 주력할 필요가 있음.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미래인재들에 대한 소프트웨어적인 투자기반을 마련하는 것임.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교육에서 지나친 선행학습이 이뤄지는 것을 감독할 필요가 있음. 학교에서 선행학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감안해 학원들도 관련법의 취지를 따를 수 있도록 자율적인 규제 동참을 권고할 예정임

3)자사고 등 입시관련
입시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교육현장의 혼란과 학부모, 학생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임. 기존에 존재하는 학교형태와 입시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시대변화에 맞게 수정하고 고쳐나가는 지혜가 필요함.
현행 자사고와 특목고는 평준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국가 장기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만큼 취지를 살리면서 그 제도의 운영에 나타나는 부작용인 사교육 유발요인, 계층간 격차 발생, 학습 낙오자 관리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현장의 충격을 줄여나가는 지혜를 발휘할 것임.

4)자유주제
지난 10년간 서울시교육감이 권한대행 등을 포함해 9차례 바뀜. 이로 인한 서울교육 방향 상실과 혼란으로 인한 부작용이 일선 학교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음.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인 만큼, 일선 교육현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필요함. 재선거를 통해 교육감에 취임한 뒤 지난 1년반동안 잔여임기를 메꾸면서 학교를 안정화시키고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이제 정착시켜가는 과정인 만큼 서울교육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4년간 더 일할 수 있도록 서울시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함.

교육은 성장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탈정치적이고 가장 교육적인 경력을 가진 안정감 있는 후보가 선택되는 것이 바람직함. 이를 위해 국가관이 투철하고 나라사랑 의지가 강한 철학을 가진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임. 교육감은 사회의 사표가 되는 자리인 만큼 국가의 4대 의무를 준수하고 행복한 가정을 영위하며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하는 ‘상징적인 인물’이어야 하고 정치적으로 가치중립적인 인물이어야 함. 따라서 교육은 정치나 경제문제와 차별적인 분야임을 강조함. 이런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일반 선거와 다른 교육감 선거이어야 함.

기조발언

저는 보수단일후보 문용린입니다. 저는 삼십년간 교육계에 종사하다가 재작년에 교육감 보궐선거로 서울시교육감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범대학을 졸업하여 정교사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교수로 일을 했고, 그 중에 교육부장관과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을 지냈습니다. 삼십 년 동안 제가 교육에 종사하면서 제 머릿속에 새긴 철학은 바로 행복교육입니다. 행복교육은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과 비전을 갖게 되면 행복하게 공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행복교육입니다.

저는 이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시교육감으로서 일해 왔습니다. 이제 싹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틔운 이 행복교육의 싹을 앞으로 4년 동안 서울시교육감을 맡아서 아름드리 나무로 활짝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