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연봉킹'은 삼성화재 안민수 전 대표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직원들과의 임금 격차가 보험사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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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삼성화재 안민수 전 대표이사의 보수는 34억1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9675만2000원으로 안민수 전 대표이사의 보수와 35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민수 전 대표이사는 급여로 7억5000만원을 매월 지급 받았으며, 상여금으로 25억7800만원을, 복리후생 명목으로 7300만원을 받아갔다.
또한 2016년 12월 기준 안민수 전 대표이사의 보수는 15억3700만원,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9278만4000원 수준이었다.
2017년과 비교해 봤을 때, 안민수 전 대표이사의 보수는 불과 1년 사이 2배 이상 오른 반면 삼성화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약 400만원 인상된 것에 그쳤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CEO의 경우 장기 성과급이 지급된다"며 "올해 장기성과급 지급 첫회로 보수가 높게 잡힌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렇듯 CEO들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기업의 성과에 따라 경제학적 이론으론 맞을지 몰라도 사회적 이념 측면에선 옳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최근엔 CEO들의 과도한 임금에 대해 브레이크를 거는 목소리들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발의한 '살찐 고양이법'은 최고임금을 최저임금의 일정 배수 이상 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CEO들의 성과급이 직원들에게도 적절하게 나눠지고 있는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학적으론 생산성만큼 결정권자가 많은 보수를 가져가는 것은 맞다"며 "다만 성과급을 CEO 혼자 독식하는 것이 아닌 회사 구성원들과 같이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의 성과는 CEO 혼자가 아닌 회사 구성원 전체가 만든 것"이라며 "성과를 낸 회사 구성원에게도 성과급 등의 성과 내용이 공평하게 분배가 되고 있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원과 직원간 임금격차가 큰 곳으론 삼성화재에 이어 삼성생명이 30억6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해상이 23억3300만원, 메리츠화재가 13억4787만1000원, 한화생명이 12억100만원 순이었다.
임원과 직원간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교보생명으로 6억1100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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