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정권 입맛대로 균형성 살실한 교과서 아이들에 내놔선 안 돼"
전희경 "역사 교육 목적…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진짜 역사 배우는 것"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역사과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시안,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종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중등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내용도 문제지만 그 방식과 시기도 깜깜이로 진행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어떤 내용을 할지 도대체 아무런 자료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 입맛대로 균형성을 상실한 교과서를 우리 아이들에게 내놓을 수 없다"며 "반드시 문제를 짚고,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을 향후 국회에서 잘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희경 의원은 "대통령 말 한마디로 역사가 뚝딱뚝딱 바뀐다"며 "건국시점도 말 한마디로, 제주 4.3의 진실도 말 한마디로 뒤바뀌고 민주화를 외치면서 역사도 다수결로 결정하려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사 교육의 목적은 국민으로서 마땅히 알아야할 진정한 역사를 배우는 것"이라며 "자명한 사실이라도 우리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역사 속으로 파묻히게 된다"고 토로, "거짓말이 진실을 압도하는 그런 세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역사과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시안,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전희경 의원실 제공


주제발표를 맡은 정경희 영산대 교수는 "역사교과서 시안(1, 2, 3차 공청회)은 유엔 승인 사실을 교과서에서 아예 빼버리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대놓고 부정했고, 이는 교육부가 앞장서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도록 획책하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시안은 남한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써서 '인민민주주의'를 포용하도록 하고, '인민민주주의' 국가인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로 서술하도록 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꿔서라도 사회주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장치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정 교수는 "나라가 앞장서서 그 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나아가 정체성마저 바꾸려한다면 어디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며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은 대한민국이 수립 단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선택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반드시 기록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역사교육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역사에 대한 인식의 공유를 통해 사회 통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갈등은 계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황영남 전 영훈고 교장은 "현 정부는 마르크스와 베버의 갈등이론을 이론적 근거로 '역사교과서 교육과정 및 집필 기준 시안'을 준비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이 있는 집단이 자신들이고, 자신들의 지식이 가장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런 시안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는 "이번 집필기준 시안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시즌 2"라고 규정, "형식은 검인정 체제를 취하고 있지만 집필기준을 통해 국가가 교과서의 내용을 장악하려는 새로운 국정화 논란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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