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포수 양의지의 이른바 '볼 패싱'에 대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제재 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10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 경기 도중 양의지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채 고의로 투수의 공(연습구)을 받지 않고 뒤로 흘린 것으로 의심 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

발단은 7회초 공격 양의지 타석 때 나왔다. 타석에 선 양의지는 삼성 두번째 투수 임현준의 초구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이 타석에서 양의지는 7구까지 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 사진=SBS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7회초 두산 공격이 끝나고 7회말 수비에 들어기 전, 두산 투수가 선발 후랭코프에서 곽빈으로 바뀌었다. 곽빈의 연습투구 때 양의지는 공을 받지 않고 몸을 옆으로 피했고, 공은 바로 뒤에 있던 정종수 구심 쪽으로 향했다. 정 구심이 다리를 들어올리며 재빨리 피해 공에 맞지는 않았다. 이 장면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곧바로 양의지를 불러 주의를 주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취재진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일부러 공을 받지 않은 것이 아니다. 공이 순간적으로 안보였던 것이다"라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양의지의 '볼 패싱'은 야구팬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고, 고의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KBO는 경기 감독관과 구심이었던 정종수 심판위원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 받았고, 이를 토대로 12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양의지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곽빈의 공에 구심이 맞아 부상이라도 당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이번 사안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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