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4번타자 이대호를 선발에서 빼니까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크게 이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에서 12-0으로 완승을 했다. 전날 4-3 승리에 이은 넥센전 2연승이자 이번 시즌 들어 처음 맛본 연승이었다.

롯데는 이날 붙박이 4번타자 이대호를 선발 명단에서 빼고 나섰다. 3번 채태인, 4번 이병규 5번 전준우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롯데에게 힘들 수 있었다. 선발 등판했던 송승준이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2회 1아웃까지만 잡고 자진 강판한데다 넥센 선발은 외국인 에이스 로저스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구원 등판한 진명호가 3⅔이닝을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퍼펙트로 틀어막자 타선도 힘을 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특히 올해 새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 이병규, 그리고 신본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4회말 롯데가 3점을 선취할 때 채태인 이병규의 연속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신본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5회말에는 채태인의 적시 2루타와 이병규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점을 보탰다.

롯데는 6회말 대거 7점을 몰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때도 채태인 이병규 신본기는 줄줄이 2루타를 때려내며 5타점을 합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채태인이 3안타 3타점, 이병규가 2안타 2타졈, 신본기가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들이 중심이 된 롯데 타선은 총 17안타를 퍼부으며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다 팀 성적 부진으로 심적인 부담이 컸던 이대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이 오히려 다른 타자들의 분발 계기가 된 모양새였다. 이대호는 8회말 이병규의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려내 대승 분위기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바쁘면 돌아가라'. 이날 시즌 첫 연승을 거둔 롯데에게 어울리는 속담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