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6년 사이 30% 가량 급증…소형주택 선호도 높은데 공급은 부족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방 1~2개, 욕실 1개로 구성된 59㎡ 미만(이하 전용면적) 소형주택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소형주택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쪽방'이라고 불리며 외면 받았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세와 중대형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매매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바야흐로 '쪽방 전성시대'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전체 가구(1936만7696가구)의 27.8%를 차지하며, 2010년(414만 가구)과 비교하면 6년 사이 30%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주택을 찾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7만3832건으로 2012년 5만7226가구보다 29.0% 증가했다. 하지만 소형주택 공급랑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59㎡ 미만 소형주택은 1만1262가구로 전체 공급량은 4.3%에 불과했다. 부동산114의 통계다.

   

수요는 증가한 반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약경쟁률을 비롯해 분양 이후 매매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급된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의 경우 47㎡ 타입이 전체 주택형 중 최고 청약경쟁률인 145대 1을 기록했고, 지난해 6월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40㎡ 타입이 77대 1로 단지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2014년~2017년) 동안 60㎡ 이하 소형주택의 매매가격은 21.6% 오르며 60~85㎡ 17.7%, 85㎡ 초과 14.8%를 웃돌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6년 입주한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40㎡(6층)의 경우 지난 2월 6억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6~9층 기준) 3억2760만원과 비교해 2억7240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소형주택 신규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 13일 '김해율하 리슈빌 더 스테이'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에 공급되는 단지는 전체 97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55㎡와 59㎡ 소형 평면으로만 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림산업도 이달 중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320-2번지 일대에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25층, 7개 동, 632가구 규모(39~84㎡)로, 이 중 33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초소형 평면으로는 39㎡ 78가구가 일반 분양될 계획이다.

소형 주거형 오피스텔인 '부평 한라비발디'도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4월 분양한다. 단지는 총 1012실 규모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22~73㎡, 원룸과 투룸 타입으로 구성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서울에 공급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 39㎡와 42㎡ 등 소형주택은 모두 조합원들이 선점했다"며 "소형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특화설계를 앞세운 실용적인 소형주택 공급에 힘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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