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3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선발투수 김재영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타선은 고루 터져 4번 타자 호잉부터 9번 최재훈까지 모두 1타점씩 기록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으면서 kt를 끌어내리고 순위는 어느새 3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시즌 개막 후 10경기 이상 치른 상황에서 3위에 자리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일 이후 근 3년, 1079일 만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 바람을 타며 '마리한화'로 불릴 때다. 

   
▲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의 이같은 시즌 초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데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듯 이기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었다. 초반 뒤지며 주도권을 내주는가 했으나 집중력을 발휘하며 단번에 뒤집었고, 역전한 다음에는 불펜이 지키는 야구로 승리까지 안내를 했다. 

한화는 1회말 호잉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2회초 곧바로 박해민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다. 이어 3회초에는 김재영이 2사 만루 위기를 못넘기고 김헌곤에게 중월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1-4로 뒤졌다.

한화 타선은 3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송광민과 호잉이 연속안타를 때리고 이성열이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찬스를 잡으면 물고 늘어질 줄 알았다. 정근우의 적시타, 김회성의 밀어내기 볼넷, 오선진의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지며 4-4 동점 추격을 했다. 

한화의 기세에 흔들린 삼성 선발 아델만은 폭투로 한 점을 헌납해 한화는 역전 점수를 얻었다. 계속해서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6-4로 앞섰다.

2점 차면 불안할 수 있는 리드. 4회말에도 한화는 이성열의 적시타로 7-4로 달아났다. 꼭 필요할 때 나온 추가점이었다. 

타선이 분발하며 역전을 시켜주자 김재영은 4~5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선발투수의 기본인 5이닝을 책임져줬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절묘한 이어던지기로 리드를 지켜냈다. 안영명이 6회 등판해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병살타 유도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박주홍(⅓이닝) 서균(1이닝) 송은범(⅔이닝)을 거쳐 9회에는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벤치가 의도한 대로 경기가 풀려가다 보니 어렵지 않게 역전을 하고 리드를 잡으면 지켜낸 것이다.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것, 달라진 한화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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