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SBS 스페셜' 이소연 박사가 먹튀·국적 논란에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SBS 스페셜'에서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피알럽에서 지내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를 만났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4월 8일, 대한민국 첫 번째 우주인이 탄생했다. 3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소연 박사는 우주강국을 향한 국민 모두의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소연 박사는 2012년 항공우주연구원을 휴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랏돈 260억 원으로 우주에 갔다 온 후 조국을 버린 '먹튀'라는 비난과 우주인 프로젝트 이후 후속 계획이 없었던 정부의 탁상행정의 피해자라는 평가가 공존하는 상황.

이에 대해 이소연 박사는 "처음에는 솔직히 화도 나고 서운하기도 했다. 먹튀라는 단어 자체가 먹고 튄 것이지 않나"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저라는 사람을 우주에 보내기 위해 들어간 돈인데, 제가 제 일을 제대로 못한 것 때문에 '너 때문에 돈 썼는데 이게 다 헛것이 됐다'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 사진='SBS 스페셜' 방송 캡처


후속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지금도 빚을 지고 사는 기분이라는 이소연 박사. 이어진 이소연 박사의 결혼 소식에 일부 언론은 국민의 세금으로 우주인이 된 그녀가 개인의 행복을 위해 나라를 버렸다고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이소연 박사는 미국인으로 국적을 바꿨다는 소문에 대해 "국적 논란 기사가 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미국 국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나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남편과 결혼했을 때 국적 논란 기사가 나기 전까진 영주권 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소연 박사는 현재 국적이 한국이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한편 'SBS 스페셜'은 PD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화두가 담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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