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시리아 공습’ 파장이 금융·주식·상품시장에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내외 자본시장의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태다. 미국은 현재 시리아를 공습하는 한편 이란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어 그 파장 또한 입체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의 경우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해 배럴당 67달러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주일새 8% 이상 상승해 2014년 1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급상승했다. 지난 6일 배럴당 67.11 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3일 72.58 달러까지 5거래일 동안 8.15% 올랐다.

통상 유가상승은 금값도 함께 올려놓는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게 되면 리스크를 헤지(hedge)할 수단인 금에 수요가 몰리 때문이다. 현재 대신증권은 올해 금값 예상치를 연 평균 1393달러까지 높여놓은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현지시간 13일 기준으로 온스당 6달러(0.5%) 상승한 1347.90달러를 기록했다.

그나마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아 패닉 수준의 불안감은 조성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32포인트(0.01%) 상승한 2455.39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한때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금방 다시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주(9~13일) 2429.58에서 2455.07로 1.05% 상승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점, 정부가 코스닥벤처펀드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라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자본시장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는 일정 비율 이상 코스닥에 투자하기 때문에 코스닥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시리아 사태가 추가적인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이 받을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북핵변수나 국내 정치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지지난주 ‘팔자’에서 시리아 사태가 악화된 지난주에 오히려 ‘사자’로 돌아선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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