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다방'에 가면 '연애 요정'을 만날 수 있다. 유인나다.

tvN에서 이번 달부터 방송되고 있는 맞선 도우미 프로그램 '선다방'이 잔잔하면서도 조금씩 커져가는 울림으로 화제성을 키워가고 있다.

   
▲ 사진=tvN '선다방' 포스터


'선다방'은 가수 겸 작곡가 이적, 배우 유인나, 개그맨 양세형, 아이돌 로운(SF9) 등 네 명의 스타 카페지기가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맞선을 보러 온 남녀에게 차를 대접하고, 상담을 해주고, 이런저런 연애 팁이나 남녀 심리를 알려준다. 맞선 남녀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며 시청자들에게 짝을 찾는 과정의 설렘이나 어려움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포맷 자체는 일반인 출연자들을 앞세운 흔한 짝짓기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하지만 '선다방'은 다양한 맞선 남녀의 첫 만남, 오가는 대화 등을 보여주지만 일반인 맞선 남녀의 외모나 스펙에 지나치게 시선이 쏠리는 것을 경계한다. 기존 봐왔던 짝짓기 프로그램과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주인공은 카페지기들처럼 비친다. 이들은 맞선 남녀들의 대화나 표정, 눈빛, 몸짓 등을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심리를 유추하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예상해 본다. 맞선 현장에서의 아쉬웠던 점을 토론하기도 하고, 애프터 신청 여부를 놓고 분석도 한다.

카페지기들 가운데서도 유인나는 최고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카페지기들의 역할 분담이 유인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유일한 여성 카페지기답게 섬세한 감각으로 맞선을 보러온 남녀들을 배려하고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남녀 연애 심리와 관련해 한 마디씩 전하는 유인나의 말들은 그대로 엮으면 명언집이 될 정도다. 유일한 기혼자인 이적조차도 유인나가 전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관련된 명언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 사진=tvN '선다방' 홈페이지


'선다방' 출연자 소개란에는 유인나를 이렇게 정의해 놓았다. "달달한 꿀디 시절 다져진 연애 상담 스킬과 여자의 천부적인 '촉'을 살려 연애 분석은 물론 남녀의 심리와 언어를 읽어내는 선다방의 '촉' 인나."

정확한 얘기다. 

또 이렇게 덧붙여 놓았다. "촌철살인에 빛나는 현실 연애 조언마저도 '인나화법'으로 러블리하게 속삭여주는 캐러멜 마키아토 같은 달콤 매력녀."

맞는 얘기다.

편안함과 넉넉한 미소로 카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이적도 '선다방'에는 제격이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깐죽을 포켓에 넣어두고 재치만 꺼내 '선다방'의 유쾌함을 담당하는 양세형도 든든하다.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면서 싱그럽고 젊은 에너지로 '선다방'의 기분좋음을 책임지는 로운도 분위기에 잘 녹아든다.

그래도 '선다방'을 따뜻하면서도 환한 빛으로 밝혀주는 예쁜 조명 역할을 하는 것은 유인나다. 

'연애 요정' 유인나가 카페를 지키는 '선다방'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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