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안녕하세요' 이영자가 부모님의 사랑이 필요한 딸을 위해 눈물로 호소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생 딸을 사사건건 구속하고 분노로 훈육하는 아빠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제보한 딸은 서운한 점을 묻는 말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전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귀가를 하면 집에 들어오라고 하던 아빠는 안 계시고, 엄마도 안 계셨다"며 눈물을 쏟았다. 필요할 때 늘 곁에 없었던 부모님에게 서운했던 것.

딸은 "부모님은 항상 집에 2만원만 두고 가셨다. 전 돈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엄마, 아빠와 함께하고 싶었다"며 "할머니한테 '부모님이 절 버리고 간 거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 사진=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부모님의 사랑 결핍으로 아픔을 겪은 딸의 사연에 이영자도 입을 열었다. 그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들이 세상을 이기는 힘을 갖는다. 전 늘 방황했고, 지금도 방황하고 있다"며 자신의 인생사를 고백했다.

이영자는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표현해줘야 한다. 알려줘야 한다. 아버지가 그렇게 못하면 엄마라도 번역해줘야 한다. 제 아버지, 어머니는 안 해줬다. 내가 50살이 됐는데도 끝끝내 안 해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래서 우리 세 자매는 똘똘 뭉쳐서 받지 못한 마음을 우리끼리 나눈다. 남은 세상을 또 살아가야 하고, 남에게 사랑을 또 줘야 하니까"라며 "자식에겐 무조건 사랑을 줘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나가서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자는 "이 아이의 감정을 제가 느끼기 때문에 말씀드린다. 전 그것 때문에 50년을 방황했다. 아버지는 바뀌어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해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소통 부재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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