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 LA 다저스)이 2연속 승리를 거두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에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다저스의 10-3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1일 오클랜드전에서 첫 승리(6이닝 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승리.

류현진은 시즌 3번의 등판에서 2승을 올렸고,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여러 면에서 어깨 부상 이전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룰 때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긍정 신호가 감지됐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페이스북


류현진의 연속 호투,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제구력의 안정이다.

이날 류현진은 6회까지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2회말 2루타에 이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 투런홈런 한 방을 맞아 2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총 3안타밖에 맞지 않았다. 구위가 확연히 좋아졌다고 할 수 있는데 원하는 곳에 공을 뿌릴 수 있는 제구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4회말 헌터 렌프로에게 몸쪽으로 붙인 공을 던지다 사구를 내준 외에는 거의 완벽한 제구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예리한 제구는 헛스윙 삼진, 루킹 삼진을 양산해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앞선 오클랜드전에서도 류현진은 단 1개의 볼넷만 허용한 제구력의 힘으로 무실점 쾌투를 펼친 바 있다. 안타는 하나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은 8개를 뺏어낼 정도로 거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시즌 첫 등판 때 류현진은 상당히 고전했다. 3일 애리조나전에서 3⅔이닝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는데, 당시엔 안타 5개에 볼넷 5개를 허용했다. 제구가 안되다 보니 몰리는 공은 안타로, 빠지는 공은 볼넷으로 연결됐다. 당연히 탈삼진은 2개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제구력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한 류현진이다. 볼넷만 줄이면 얼마든지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삼진을 많이 뺏어내고,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승수를 늘려갈 수 있다. 

다저스는 전날까지 5승 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5위로 떨어져 있었다. 류현진의 호투와 함께 다저스는 모처럼 2연승을 올리며 6승 9패가 돼 샌프란시스코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류현진의 부활은 다저스에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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