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액이 사상 최대인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새롭게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의 흥행조짐 역시 심상치 않다. 벤처펀드 가입뿐 아니라 코스닥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스팩 포함) 숫자는 13곳, 공모액은  2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대비 기업 수는 한 곳, 공모액은 168억원(6.39%) 늘어난 수치다. 

   
▲ 사진=연합뉴스


숫자 뿐 아니라 입성 이후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 1호인 카페24(공모액 513억원)와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1위였던 엔지켐생명과학(공모액 431억원)은 공모주 청약률만 수백 대 1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적자 기업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가 좋아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테슬라 요건 상장’은 코스닥의 문턱을 더욱 낮췄다.

결국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수는 작년보다 약 2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에도 이미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액은 사상 최대인 3조 5258억원(74개 기업)이었다. 올해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세전 순이익 50억원 △시가총액 1000억원 △자기자본 250억원 등 세 가지 요건 중 하나만 갖추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을 바꿨다.

이튿날인 5일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돼 시장의 선풍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일주일 만에 7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모였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건 정부의 야심작으로 손꼽히는 상품이다. 특히 ‘소득공제’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직장인을 중심으로 공모펀드 문의가 이어지는 추세다.

코스닥벤처펀드 투자금은 코스닥 기업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벤처기업이나 상장을 준비하는 신규 기업공개(IPO)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기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발 호재로 인해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기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으로 보인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코스닥벤처펀드뿐 아니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에까지 연쇄적인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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