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18일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는 방법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며 “물론 이것은 우리 생각만으로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을 포함해 관련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종전협정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한은 적대관계를 끝내고 종전 문제를 논의 중이다.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종전’이란 표현이 담길지 여부에 대해 “남북간 종전협상과 관련해서 꼭 종전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합의를 포함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조심스럽다”며 “그런 표현이 이번 정상간 합의문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종전협상에 대해 북한의 태도가 어떨 것이라고 판단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특사단 방북 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북한은 남한에 대해서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다만 “남북간 합의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당사자 간에 어떤 형태로 이것을 확정지어야 하느냐는 검토해 나가고 협의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종전선언 관련 당사자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북한은 우리가 직접 당사자”라면서 “대한민국이 직접당사자다. 누가 부인하나? 가장 중요한 당사자다. 그러나 남북간 합의만으로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냐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다. 필요시 3자간, 더 나아가 4자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남북간에는 이미 1992년에 불가침 합의를 한 적이 있다. 불가침 의미는 다시 말씀드릴 필요 없다고 본다”며 “과거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해서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한 내용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선언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여러가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하는 대신 체제안정보장을 받기를 바라면서도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 이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연구 검토 협의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북한이 갖고 있는 우려를 어떻게 해소해주느냐. 북한이 갖고 있는 기대를 어떻게 부응해 주느냐이고, 그런 방안에 대해서 다양하게 협의하고 있다고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특사단 5명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난 3월 5일 접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