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에 비상이 걸렸다. 공격과 내야 수비의 핵심 두 명이 연이어 골절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KIA는 18일 LG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 2연승을 올렸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

3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안치홍이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LG 선발투수 윌슨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고 쓰러졌다. 병원 검진 결과 왼손 검지 중절골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안치홍에 앞서 주전 3루수이자 또 한 명의 핵심 타자인 이범호 역시 지난 6일 넥센전에서 사구에 의해 손뼈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기 때문이다.

내야 주전이자 중심타선을 떠받치는 이범호와 안치홍이 줄줄이 골절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이 됐다.

이범호와 안치홍의 팀내 비중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지난해 KIA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두 선수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안치홍은 이번 시즌에도 타율 3할7푼3리에 6홈런 18타점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 이범호는 타격감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아 타율은 1할8푼2리밖에 안됐지만 3홈런을 때려내는 등 상대 투수들에게는 여전히 두려운 상대였다. 

KIA는 현재 10승 9패로 순위표 4위에 랭크돼 있지만 어울리는 순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 역시 KIA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고, 개막 초반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힘을 갖춘 팀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이는 전력이 정상 가동될 때 이야기다. 이범호와 안치홍이 한꺼번에 빠진 가운데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때까지는 백업 요원으로 버텨내야 한다. 3루수로는 최원준이 있고, 정성훈도 3루 수비가 가능하다. 2루수 자원으로는 황윤호와 서동욱이 있다. 

KIA가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르려면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진정한 강팀은 주전 한두 명이 빠져도 준비된 백업으로 공백을 메우며 난자리가 커 보이지 않아야 한다. KIA는 이범호와 안치홍의 부상으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