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내용 축소·갱신보험료 상승…가입자 부담 커지고 민원 확대 주의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과열되는 치아보험 시장의 부작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아보험이 소비자의 높은 니즈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상승 우려로 활성화되지 못하다가 최근 판매 경쟁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치아보험이 보험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연결시킨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지만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 우리나라와 OECD 평균 질환별 외래진료 비중/그래프=보험연구원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치과병원과 의원의 보험자 부담률은 각각 60.72%, 66.93%로 총 보험자 부담률인 74.8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래진료비용 중 치과치료 비용 비중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의 치과치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인 임플란트 보장 등 치과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한편 이렇듯 소비자의 높은 니즈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우려로 보험회사들은 치아보험을 출시하지 않았으나,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회사가 2008년 최초로 출시한 후 다양한 위험관리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다.

초기에는 외국계 생명보험회사와 일부 손해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치아보험 시장이 확대됐으나, 최근에는 대형보험회사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보장확대와 보험료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보험회사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야 하는 보험회사에게 치아보험은 기존의 사업 영역과 중복되지 않는 새롭고 매력적인 시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최근에는 파노라마 촬영, 스케일링, 치조골, 구강암 등 새로운 보장이 추가되며 상품이 다양해졌고, 보장금액을 낮추고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미니 치아보험 상품도 개발됐다.

치아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임플란트 1개당 보장금액이 200만 원까지 상향되고 역선택 방지를 위해 가입초기 설정하고 있는 감액기간도 축소되는 추세다. 갱신기간과 보장기간도 장기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치아보험 시장의 지나친 경쟁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보장내용 축소, 갱신보험료 상승으로 가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민원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김세중 보험연구윈 연구위원은 "경쟁심화로 치아보험 시장은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경쟁 보험회사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과당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과당 경쟁으로 향후 손해율이 악화될 경우 갱신보험료 급증, 보험금 지급 심사강화 등이 예상되는데 이는 소비자 민원 확대 등 보험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하지만 공적 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했던 새로운 위험을 발굴하는 한편 정보 비대칭성 등으로 인해 진입이 어려웠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위험보장 수요 발굴은 사회 전체의 후생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를 장려하고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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