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ICT계열사 3년간 11조원 투자
SK그룹이 향후 3년 동안 8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소재(49조원) △신에너지(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11조원) △미래 모빌리티(5조원) △헬스케어(2조원) 등 5대 신사업을 육성한다. 최태원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몰락)’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이들 분야를 어떻게 키워나갈 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미디어펜은 4회에 걸쳐 SK의 올해 투자계획을 다뤄본다. <편집자주>

[80조 투자, SK의 미래-①]반도체·소재에만 49조 투입 '통큰투자'
[80조 투자, SK의 미래-②]전기차 배터리 사업·미래형주유소 투자 집중
[80조 투자, SK의 미래-③]뉴 ICT 컴퍼니 도약 준비 '착착'
[80조 투자, SK의 미래-④]'숨은효자' 바이오, 올해 일내나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SK그룹이 3년간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11조원을 투자한다. ICT는 지난해  첫 ‘수출 30조원’을 달성한 분야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올 초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문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생각의 전환을 당부했다.

   
▲ SK그룹의 매출 대비 수출 비중 /사진=SK그룹 제공


특히 이같은 발상의 전환으로 뉴 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포한 SK텔레콤(SKT)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SKT는 이미 탈통신 포트폴리오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해 뉴 ICT 산업 생태계 조성, 5세대 이동통신(5G)을 위해 3년간 11조원을 투입키로 결정한 데 이어 주요 투자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과 손을 잡은 상황이다.

SKT의 뉴 ICT 산업 생태계 조성사업 투자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IoT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분야 투자로 산업간 융합·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SKT는 ICT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9조원의 생산효과와 6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도 3년간 6조원을 투자한다. 무선 이동통신 분야에선 내년까지 2.6GHz 광대역을 구축해 타사 대비 네트워크 품질 우위를 점한다. 유선통신 분야에선 기가인터넷·UHD 커버리지 확장, 동시재생 분산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플래닛 등 SK그룹 ICT 계열사 간 시너지도 꾀한다. SKT 5G 네트워크와 연계한 대화형 쇼핑 환경을 마련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거래 서비스도 도입한다. SK C&C와는 인공지능·클라우드 분야 기술의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이용 중인 가정을 대상으로 한 홈쇼핑 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서 ICT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SKT는 박 사장의 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 4대사업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종합기술원은 ICT기술원으로 명칭을 아예 바꿨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ICT위원장)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5200억원, 영업이익 1조5366억원의 실적을 냈던 것도 미디어ㆍIoT 등 뉴 ICT 기반 신규사업 매출 증가 덕분이다. SK브로드밴드는 기가인터넷, IPTV 가입자 확대, 주문형비디오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3조501억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IPTV 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21% 늘었다.

SKT의 체질개선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뛰어든 보안업체 ADT캡스 인수와 자회사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박 사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에게 “ADT인수는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SKT는 뉴ICT 사업이 확실한 성장동력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보여온 '뉴ICT'가 맛보기였다면, 올해부터는 확실한 '뉴ICT'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이를 실현시킬 핵심 인프라라는 전사적인 인식하에 다양한 서비스와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