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페어플레이·베스트 오피셜 시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카레이서 서승범은 이제 서킷에 없지만, 레이스를 사랑했던 고인의 마음은 그대로 남아 이어진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그 누구보다 바랬던 故 서승범의 마음을 실현하기 위해 '서승범 레이서 기념 사업회'가 출범했다.

   
▲ 사진=슈퍼레이스


기념 사업회는 2018년 한 해 동안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통해 페어플레이상과 베스트 오피셜을 선정해 시상하며, 모터스포츠와 주변동료들을 사랑했던 고인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故 서승범는 지난해 6월 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차와 함께 달리는 것을 그 누구보다 좋아했던 서른 한 살의 카레이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며 모터스포츠 관계자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故 서승범의 가족들은 병을 치료하느라 몸이 온전치 않은 와중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고인과 형제처럼 지냈던 미국 퍼듀 대학의 친구 7명(윤지원, 김종운, 정연호, 윤현중, 정운철, 김민철, 이지현)과 절친했던 동료 드라이버 7명(이원일, 서주원, 김진수, 정경훈, 남기문, 조훈현, 한민관) 총 14명이 모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념 사업회를 발족했으며, 이원일이 초대 운영위원회의 장을 맡아 기념 사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숫자 '14'는 故 서승범이 슈퍼 6000 클래스에 출전하던 때 썼던 엔트리 넘버였으며, 그가 모친의 생일을 기억하며 달았던 번호기도 하다.

故 서승범의 모친은 "기념할만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지만 아들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괜히 우리 욕심만 앞세우는 것이 아닌가 고민했다"며, "승범이가 살아있을 적 국내 모터스포츠의 인기와 환경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주변에서 그런 승범이의 마음을 응원하고 힘을 보태면서 현실화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슈퍼레이스


이어 "기념 사업회의 시상으로 인해 비록 순위에 들지 못했더라도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페어플레이를 펼친 선수, 뒤에서 묵묵히 레이스를 빛나게 해주는 오피셜 분들이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고 더 힘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념 사업회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매 라운드마다 페어플레이를 보여준 1명의 드라이버에게 시상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은 10명의 오피셜에게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즌이 종료된 후 연말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베스트 페어플레이 상'과 '올해의 베스트 오피셜 상'도 시상할 생각이다.

서승범 선수의 모친은 "첫 시도라 부족함도 있을 테지만 주변 분들의 좋은 생각을 수렴하고, 승범이를 기억하는 분들의 마음을 모아서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며, "모터스포츠가 발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하늘의 아들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故 서승범의 마음이 담긴 페어플레이 상과 베스트 오피셜 상은 오는 22일 열리는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결승전이 끝난 후 처음으로 시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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