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20개국(G20), 미국의 요구가 있었지만 결정 자체는 독자적으로 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하면서 연착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점진적으로 연착륙하는 게 제일 좋은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과 잇따라 만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관련 협의를 최종조율하고 이르면 내달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TPP 가입과 관련해 "좀 더 의견을 수렴하고, 부처간에 충분한 토론과 검토를 마쳐 가능하면 상반기 내 결론을 내려 한다"며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했을 때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하는 장관들이 꽤 여러 명 있었고 약간 우려하는 장관도 몇 명 있었다"고 말했다.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는 우리처럼 성숙한 경제와 외환시장을 가진 나라는 해야 할 일"이라며 "점진적으로 하면서 우리 시장에 연착륙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의 내용은 시기와 연동돼 있다"며 "시장에 잘 적응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시기는 너무 뒤로 안 가도 되는 만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정 자체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IMF나 미국, G20과 대화도 하고 요구도 받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환율주권의 의미에 대해 "외부 협의도 하겠지만 의사결정은 우리 스스로 한국 정부 의지를 갖고 하겠다는 게 환율주권"이라며 "과거에 환율을 어느 한 방향으로 유지하는 정책적 의지에 대해 환율주권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지만 지금은 의사결정을 우리의 의지와 판단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를 한다고 해도 시장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이 있을 때 정부가 분명히 대처하는 원칙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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