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NH투자증권이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면서 증권선물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안을 재상정한다. KB증권 역시 구 현대증권 시절 불법 자전거래로 받은 징계가 오는 5월 만료되면서 다시 도전장을 던질 명분이 마련됐다. 이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재도전으로 업계 판도 변화가 야기될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초대형IB에 상정된 상태지만 ‘금융투자업의 꽃’이라 불리는 단기금융업 인가는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 사진=미디어펜


NH투자증권의 경우 그간 문제가 됐던 지배구조 이슈가 해소되면서 조만간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선물위원회에 인가 승인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은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영위에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 검사국이 NH농협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 결과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최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감원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당 의혹이 무혐의로 종결된 데 이어 최근 김 회장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모든 문제가 사실상 종결됐다. 

NH투자증권 측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열리는 증선위에서 인가 안건이 통과된다면 곧바로 금융투자협회에 약관심사를 신청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작년부터 전략투자운용본부를 신설해 준비를 해온 만큼 빠르면 6월부터는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 역시 달라진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 현대증권시절 불법 자전거래로 받은 징계가 내달 만료되면서 신규사업 인가에 대한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작년 금융당국에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를 신청했지만 지난 1월 신청을 자진철회 한 바 있다. 

이는 구 현대증권 시절 행해진 불법 자전거래로 인해 2016년 5월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오는 5월까지는 신규 사업 인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 윤경은 KB증권 대표가 단기금융업 인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징계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인가를 재신청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변수는 현재 공석인 금융감독원장 인사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낙마하면서 신임 금감원장 자리는 한치 앞도 볼 수 없어진 상태다. 업계에서도 발행어음 인가는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차기 금감원장이 선임된 이후로 심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발행어음 시장의 경쟁구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금감원장 인사가 진행되는 즉시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명분을 위해서라도 경쟁구도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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