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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남동에 오프한 동서식품의 '맥심 플랜트'./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인스턴트커피로 유명한 동서식품이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도전한다. 동서식품은 지난 28일 서울 한남동에 '맥심 플랜트'라는 맥심 커피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맥심의 인스턴트커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고급 커피 전문점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공간에서 파는 커피 한잔의 가격은 최고 9500원에 달한다. 공간 컨셉도 미국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벤치마킹했다. 이에 동서식품 측은 맥심 인스턴트 커피에 들어가는 원두의 약 80%가 아라비카 원두이기 때문에 맥심 커피와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와의 큰 차이점은 없다는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28일 서울 한남동에 '맥심 플랜트'라고 맥심 브랜드 체험 공간을 오픈했다. 이 공간은 맥심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며 이 공간에서 원두 로스팅과 교육, 판매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앤 테이스팅룸' 공간을 벤치마킹했다. 이디야커피도 몇 년 전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이디야랩'을 오픈하면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앤 테이스팅룸'을 벤치마킹 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앤 테이스팅룸'은 큰 공간에서 직접 스페셜티 커피인 리저브를 로스팅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추출된 커피 및 음식도 판매하는 등 스타벅스 리저브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맥심 플랜트'는 1층 등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4500원에 판매한다. 4100원에 판매하는 스타벅스보다 약 10%(400원) 비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카페라떼는 5000원, 카페 모카는 5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건물 3층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데 공간의 이름도 '더 리저브(The Reserve)'라고 정했다. 스타벅스의 리저브와 매우 유사하다. '리저브(Reserve)'는 와인에서 태생된 말로 가장 좋은 와인을 의미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커피 쪽에서는 스타벅스가 스페셜티 커피를 런칭하면서 '리저브'라고 지었고 상표권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커피 한잔 가격도 9500원으로 책정했다. 싱글 오리진 커피의 경우도 7000~8000대로 정했다. 평균 6000~7000대인 스타벅스 리저브보다 고가에 판매하는 셈이다.
동서식품이 9500원에 판매하는 커피는 '공감각 커피'(Synesthesia Coffee)라고 자체적으로 이름 지었다. 이 커피를 즐기고자하는 고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의 느낌과 색상을 매장에 비치된 다양한 종이카드를 통해 선택하면 된다. 딱히 떠오르는 색상이 없으면 스마트 패드로 향미와 산미 등을 선택해 종이카드를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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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남동 '맥심 플랜트'의 로스팅 공간./사진=미디어펜 |
동서식품 관계자는 "단순한 커피 맛만 고려하지 않고 커피와 어울리는 디자인과 음악, 적절한 글귀를 함께 제안한다는 점에서 공감각 커피라고 정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동서식품은 '케냐 키안양기'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8000원에 판매하며 '브룬디 카레헤'를 7500원에 판매한다.
'맥심 플랜트' 바로 옆에 매장이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한강진역점에는 '브라질 아이피 에스테이트'와 '니카라과 마라카투라' 원두를 6500원에 판매한다. 스타벅스 리저브보다 맥심 플랜트가 더 비싼 가격에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에서도 '하와이안 코나'나 '블루 마운틴' 등을 1만2000원대에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이런 원두는 워낙 고가의 원두이기 때문에 어디서든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커피가 질이 낮은 커피가 아니며 지난 50년 동안 수십만 톤의 원두를 다뤄온 맥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집대성한 원두 아카이브에 기초해 엄선한 24개의 스페셜티 커피 블렌드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실제 이디야 커피 등 다양한 커피 브랜드에서도 자사 원두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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