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강정호 만루포로 SK에 7-5승, 삼성은 이승엽 3점포로 LG에 '설욕'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행진을 11경기에서 끊은 LG에 이승엽의 3점 홈런을 앞세워 단단히 설욕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의 홈런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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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사진=뉴시스 자료사진 |
이승엽은 2-4로 뒤지던 8회초 LG의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상대로 역전 3점포(시즌 9호)를 작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이승엽의 유일한 안타였다. 박한이가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전날 연승행진을 11경기에서 중단했던 삼성은 바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29승(1무14패)째를 수확하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NC와는 3.5경기차다.
LG는 8회 2사부터 마무리 붕중근을 올려 승리를 확정지으려고 했으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봉중근의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다. LG는 시즌 28패째(16승1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이택근의 추격포와 강정호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넥센은 25승째(20패)를 수확했다.
홈런 두 방이 넥센을 승리로 이끌었다. 0-5로 끌려가던 6회말 이택근이 추격의 3점포를 때려냈고, 강정호(4타수 2안타 4타점)가 8회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3⅔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으나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승리의 발판을 놨다.
마정길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영민과 박성훈이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각각 2이닝,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8회 등판해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스스로 위기를 해결한 박성훈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SK는 루크 스캇의 이탈로 꾸리게 된 타순이 효과를 발휘했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2연패에 빠진 SK는 26패째(20승)를 당해 7위에 머물렀다.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 선발 로스 울프(7이닝 4실점)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는 만루포를 얻어맞으면서 3실점을 기록, 시즌 2패째(5승)를 떠안았다.
대전 원정길에 오른 NC 다이노스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한화 이글스를 18-1로 대파했다.
NC(27승19패)는 이틀 연속 18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맹폭하면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선발 에릭은 6⅔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5승 무패를 질주했다.
NC 타선은 홈런을 4방이나 터뜨리는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나성범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2번 타순에 배치된 이종욱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8위 한화는 클레이가 2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되면서 3연패에 빠졌다. 16승1무26패로 8위다.
두산 베어스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KIA 타이거즈를 10-6으로 꺾었다. 9회에만 7점을 냈다. 두산(26승19패)은 2위 NC에 반 경기 뒤진 3위 자리를 수성했다.
두산은 이날도 13안타로 팀 타율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3안타로 연속 두자릿수 안타 기록도 13경기로 늘렸다.
주장 홍성흔은 9회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의 연패를 막았다. 2이닝을 던진 세 번째 투수 정재훈이 구원승을 가져갔다.
4연승을 목전에 뒀던 6위 KIA(20승25패)는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 경기에 세 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다는 규정 탓에 마무리 어센시오를 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편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데뷔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삼성-LG]
선취점은 삼성의 차지였다. 0-0으로 맞선 4회초 박한이와 채태인의 연속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작렬,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흐름을 탄 삼성은 5회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이 이어진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데 이어 후속타자 김상수가 적시 3루라를 터뜨리면서 2-0으로 앞섰다.
삼성은 이후 2사 만루의 대량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최형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쉽게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3·4회 득점찬스를 연거푸 놓친 LG는 2-3으로 뒤진 5회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박용택의 안타와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를 만든 LG는 정의윤의 2타점짜리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이병규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6회는 박용택의 적시타로 추가점도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8회 2사후부터 등판한 LG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두들겨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최형우의 2루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나온 이승엽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봉중근의 바깥쪽 143㎞짜리 직구를 공략, 우월 3점포를 터뜨리며 5-4 역전을 견인했다.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한이와 채태인이 연속 적시타를 쳐 7-4로 달아났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시즌 11세이브째다.
[SK-넥센]
초반에는 SK의 분위기가 좋았다.
3회 2사 후 임훈의 안타와 도루, 이재원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일군 SK는 김강민이 상대 선발 금민철의 시속 134㎞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9호)를 작렬해 3-0으로 앞섰다.
SK는 4회 1사 1,2루에서 김재현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은 6회 반격에 나섰다.
6회말 안태영의 볼넷과 서건창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의 찬스를 일군 넥센은 이택근이 좌월 3점포(시즌 8호)를 쏘아올려 3-5로 추격했다.
넥센은 8회 윤석민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 이택근의 희생번트로 2사 2,3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SK 배터리는 박병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강정호와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보란듯이 박정배의 초구 포크볼을 통타,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기는 만루포(시즌 11호)를 작렬했다. 넥센은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9회 손승락을 투입했다. 손승락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14세이브째(1승2패)를 챙겼다.
[NC-한화]
NC는 2회초 에릭 테임즈의 2루타와 권희동의 적시타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예열을 마친 NC 타선은 3회 들어 본격적으로 위력을 뽐냈다.
무사 1루에서는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로 주자 이종욱을 불러 들였고 볼넷과 안타로 얻은 만루 기회에서는 권희동이 만루 홈런을 뽑아내 순식간에 6-0으로 달아났다.
볼넷 2개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했던 이종욱의 두 번째 안타로 7점째를 올렸다.
NC는 6회 모창민의 스리런포로 10-0을 만들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NC는 7회 나성범의 투런포 등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2점 이상씩을 올리면서 한화의 자존심을 구겼다.
한화는 6명의 투수가 모두 자책점을 떠안으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6회말 김태균의 적시타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KIA]
6회까지는 완벽한 KIA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2회말 두산 선발 이재우를 두들겨 3점을 얻은 KIA는 3-1로 쫓긴 3회 나지완의 솔로 홈런으로 3점차를 유지했다. 4회에는 강한울의 3루타와 김선빈의 2루타로 5-1로 달아났다.
마운드는 선발 홀튼이 굳건히 지켰다. 홀튼은 6회까지 두산 타선을 4피안타 1실점으로 요리했다. 덕분에 KIA는 6-1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경기 후반에 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KIA의 낮은 마운드로는 두산의 화력을 버텨내기란 쉽지 않았다. 7회초 2점을 더해 3-6으로 따라 붙은 두산은 9회 무려 7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원석의 솔로 홈런으로 범상치 않은 흐름을 예고한 두산은 무사 1루에서 정수빈과 민병헌의 연속 타점으로 순식간에 6-6 균형을 맞췄다.
1사 3루에서는 김현수가 바뀐 투수 김병현의 초구를 노려 좌전 안타로 연결,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대타 칸투의 안타에 이은 홍성흔의 투런포로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