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진행 예정
연간 배당액 중 1/3은 내년부터 분기배당…주주 현금흐름 개선 목적
투명경영 효과적 추진 위해 7월 1일부로 전담 조직도 신설
   
▲ 올해초 개최된 CES에서 현대모비스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손익목표 등을 골자로 한 주주친환 정책 3가지를 발표했다. 

◇총 5875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현대모비스는 2일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현재 회사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량을 내년 중에 소각하고, 내년부터 앞으로 3년간 187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장부가액 변동이나 주가 추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사주 204만주는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0.79)에 따라 161만주로 변경되며, 현재주가(4/30일 기준 24만8000원)로 환산하면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1,875억원을 더하면 약 6000억원 규모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현재주가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물량도 현재 보유 중인 보통주 161만주(분할 전 204만주)에,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물량 76만주를 합산하면 총 237만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후 발행주식 총수의 3.1% 정도에 해당되며,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도 각각 3.1%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보유 중인 204만주의 자사주 외에 1875억원 상당의 자사주에 대한 매입과 소각 절차는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약 625억원씩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분할 이후에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함에 따라 지급배당금 감소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자는 차원”이라면서, “내년부터 바로 시행하는 한편, 3년 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회사 보유의 보통주를 소각한 것은 지난 2003년 85만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2014년에는 2만 1,484주의 우선주를 소각한 바 있다.

◇내년부터 연간 배당금액 1/3은 분기 배당 
현대모비스는 주주들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기 위해 내년부터는 매년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간 배당금액 중 1/3 정도를 미리 집행하기로 한 것이다. 

2019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정기적인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배당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앞으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추진하고,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 또는 증가 시에는 그 사유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이사회 내 주주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부터는 신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국내외 일반주주들로부터 공모해 추천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사외이사 선임 시 전문성과 경험, 국적 등을 고려함으로써 다양성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양대 선우명호 교수를 이달 29일 예정된 주총에서 신규 선임키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공정거래, 경영전략, 재무 분야는 물론 미래기술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에 이르는 사외이사 풀을 갖추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투명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강화 요구에 효과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목적으로 오는 7월 1일부로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투명경영지원팀도 신설키로 했다. 이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앞으로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한편,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장기 손익 목표 제시…영업이익률 2025년 10%
이날 현대모비스는 기존에 발표한 중장기 비전에 중장기 손익 목표를 추가해 수정 공시하기도 했다.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에는 10%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를 위해 단순히 외형 위주의 성장이 아닌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 핵심부품의 수주를 확대해 이 부문의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달성한다는 세부적인 목표도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설계개선 능력과 생산효율극대화를 통해 이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으로 핵심부품과 미래사업부문 매출 대비 10%에 달하는 R&D 투자를 미래 선행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최근,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분할합병 후 존속 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원,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담은 중장기 비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중장기 비전에는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부품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전문사로 도약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한편,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분할합병의 의미와 합병비율의 적정성을 지속 설명해 왔다. 앞으로는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비전을 포함한 미래 가치와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에도 2~4일에 걸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는 한편, 미국(5/7~5/9), 유럽(5/7~5/10), 아시아(5/2~5/4) 일정으로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NDR(Non-Deal Roadshow)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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