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전공 수업 중 나체 사진이 유출된 남성 모델이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이 누드크로키 사진 유출 피해자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하영은 회장은 "(홍대 누드크로키 사진 유출 피해자와)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며칠 동안 밥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모델 일하는 걸 주변에서는 모르는데, 이런 심각한 일로 알게 된다면 더 상처가 크지 않겠나. 너무 잔인하다.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너무 얼굴이 알려져서 안타깝다. (피해자가) 무섭고, 두렵고, 이 땅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면서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계속 조언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영은 회장은 홍익대 측의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저한테 제보했던 학생들도 협회에서 좀 도와달라며 '학교에서는 너무 쉬쉬하려는 것 같고 대응 방법이 너무 허술하다 보니까 안타까워서 연락드렸다'고 연락했다"며 "학생들 자백으로만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까 일이 어렵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하영은 회장은 "가해자는 당연히 처벌받아야 된다. 수업 자체에 마음 편하게 모델들을 보낼 수가 없고, 일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워마드


한편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서는 한 네티즌이 홍대 누드 크로키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게재하며 '누워있는 꼴이 말세다' 등의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지난 2일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홍익대 대나무숲'에 게재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홍익대 교수진과 학생대표는 다음 날인 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강생들을 소집, 자백을 유도했다.

하지만 유포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학교 차원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홍익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 사진=홍익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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