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지지율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이지만 중도표심 잃는 반작용도 우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형수 욕설 파일'을 놓고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실제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몇달간 10~20% 대로 제자리걸음인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이지만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중도 표심을 잃는 반작용도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인천일보가 같은 달 8일과 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경기지역 유권자 10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선 가능성' 여론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p)에서 이재명 후보(60.6%)는 모든 연령층에서 남경필 후보(20.7%)를 앞섰지만, '지지 후보를 교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23.4%로 집계되어 향후 정책대결·정치현안에 따라 부동층 표심이 한쪽으로 더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은 이 후보 지지층 20.8%, 남 후보 지지층 25.0%로 나타났다.  

다만 남 후보의 정체되어 있던 지지율은 14일 인천일보의 여론조사(2차)에서 지난 1차(2017년 12월 26일과 27일) 조사(14.5%) 당시보다 7.9%p 상승하면서 이 후보 상승률(+6.4%p) 보다 1.5%p 더 높은 상승 추세를 보였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형수 욕설 파일을 비롯해 아들 문제와 대한항공 갑질 등 전방위로 확대된 남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일부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남 후보는 최근 공개적으로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일'을 언급하고 나섰다. 남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녹취파일을 언급하며 인격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14일에도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후보의 음성파일을 듣고 정상적으로 같이 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는 발언을 진행했고, 최근 민주당 측에 후보 교체 요구를 밝히는 등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음성파일의 경우 과거부터 의혹이 불거졌던 내용으로 선거기간 때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라 '네거티브 공방'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2014년 이재명 후보자가 해당 음성 파일을 보도한 지역 언론사를 상대로 낸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남 후보가 공개한 '이재명 음성파일'과 관련해 왜곡됐음을 재차 시사하면서, 향후 6일 내에 인터넷상에 돌고 있는 관련 비방글과 사진을 삭제할 것을 요청하면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일부 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비난하는 발언과 자료 등을 올린 것을 첨부하면서 "(형님의 어머니에 대한) 패륜 폭언 때문에 심한 말다툼이 수차례 있었고, 어머니 폭행 때문에 또다시 심한 말다툼이 여러 번 있었다"며 "형님 부부는 저와의 이 모든 통화를 녹음해 이 중 일부를 왜곡 공개했다"고 밝혔다.

당초 남 후보는 네거티브 없이 정책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형수 욕설 파일'로 기자회견까지 연 이상 향후 언제까지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네거티브 논란과 관련해 14일 자신의 SNS에서 "저를 비난하되 고의적인 사실 왜곡 조작은 하지 말라"며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남경필 지사의 저질 네거티브와 동조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의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좌)남경필 후보·(우)이재명 후보 각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