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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후 전 부국장, MBC 정상화위원회 조사요원 모습 담긴 CCTV 화면 공개
이동건 기자
2018-05-15 18:30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상후 전 MBC 부국장이 경력기자들을 무리하게 조사한다는 의혹과 관련, MBC 정상화위원회 측 조사요원들의 모습이 담긴 병원 CCTV 화면을 공개했다.


박 전 부국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쿄특파원을 지내다 소환당한 MBC 전 모 기자가 허리디스크로 입원치료 받고 있었던 인천의 한 병원에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유OO 기자와 권OO 카메라 기자가 나타났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박상후 전 부국장이 공개한 병원 CCTV 화면


두 사람은 지난 3일 해당 병원에서 '전 모 기자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이 맞느냐'며 고압적인 태도로 물어보고 다녔고, 무단으로 여러 병실을 헤집고 다녔다는 게 박 전 부국장의 설명이다.


앞서 이순임 MBC 공정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직원이 허리디스크라는 병을 얻어 치료를 받고 있는데, 'MBC 정상화위원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짜냐?'고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니 어지간히도 할 일도 없는 모양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송요훈 MBC 정상화위원회 조사1실 국장은 뒷조사 의혹과 관련한 해명에 나섰고, "정상화위원회는 조사의 필요가 있어 전 모 기자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병가를 이유로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해 진단서와 입원확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병원에서 전 모 기자를 찾을 수 없어 만난 적이 없으니 조사를 받으라고 설쳐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박 전 부국장이 병원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정면으로 재반박에 나선 것. 그는 "CCTV 동영상 전 과정을 확인하면 '설쳐댄 것'인지 단순 방문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국장이 비판글을 올린 이순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성 발언을 서슴치 않는가 하면, 민·형사 고발 운운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 이하 박상후 전 부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MBC 정상화 위원회 에이전트(要員)들은 병원에 왜 나타났는가?


도쿄특파원을 지내다 소환당한 MBC 전모 기자가 허리디스크로 입원치료 받고 있었던 인천의 한 병원에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유OO 기자와 권OO 카메라 기자가 나타났다. 병원 CCTV화면에 두 사람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모자이크 처리되긴 했지만 사진에 노란색 점퍼차림이 권혁용 카메라 기자, 회색 상의 차림에 가방을 든 이가 유상하 기자다.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의 유OO, 권OO 기자는 5월 3일 오전 이 병원에 나타나 "전 모 기자가 이 병원에서 치료 받은 것이 맞느냐"면서 고압적인 태도로 물어봤으며, 무단으로 이 병실, 저 병실을 마구 헤집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 기자를 지휘하는 MBC 정상화위원회의 송요훈 조사1실장은 5월 14일 회사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정상화위원회에서 직접 병원을 방문하였으나 해당병원에서 전모 기자를 찾을 수 없어 만난 적이 없으니 조사받으라고 설쳐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만난 적이 없으니 조사받으라고 설쳐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인 셈인데, CCTV 동영상 전과정을 확인하면 '설쳐댄 것'인지 단순방문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전 모 기자를 찾을 수 없어 만난 적이 없으니.."라는 부분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 병실 저 병실 헤집고 다녔지만 못 찾아 조우하지 못했으니 설쳐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송요훈 실장은 MBC 공정노조 이순임 위원장이 '오늘의 이슈'라는 게시판을 통해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직원이 병원으로 찾아와 조사를 받으라고 설쳐댔다고 한다"라고 적은데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11일 MBC 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MBC 정상화위원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곳인가? 회사 직원이 허리디스크라는 병을 얻어 치료를 받고 있는데, 'MBC 정상화위원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짜냐?'고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니 어지간히도 할 일도 없는 모양이다"라고 질타하자 송요훈 실장은 곧바로 협박조로 이순임 위원장에게 항의했다.


이순임 위원장에 따르면 송요훈 실장은 전화를 걸어 마치 입안에 날카로운 비수 20개 정도를 품은 듯한 최고의 격양된 목소리로 협박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민·형사 고발까지 운운했다고 한다. 이순임 위원장은 송실장의 전화를 받은 뒤 놀라 온몸을 떨었으며 여성인 자신을 향해 그토록 섬뜩한 언어로 날카롭게 다그치며 협박을 가했는지 국장급이면 여유와 품위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탄식했다.


송요훈 실장은 일요일인 5월 13일 필자에게는 "페이스북에 사실이 아닌 내용 또는 일방적인 주장을 게시하여 공공연히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사과나 적절한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회사와 관계없이 명예훼손의 피해 당사자들은 연대하여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경고합니다"란 메시지를 남겼다.


정상화위원회가 이제는 페이스북까지 검열하려 드는지 필자는 황당함에 송실장에게 여러 문자를 보냈다. 어떤 사안인지 어떤 명예를 훼손했는지 알려달라고 했더니 묵묵부답이었다.


내친김에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했다. "인천의 병원에 정상화위원회 기자들이 다른 볼일로 갔다고 했는데 어떤 볼일로 갔었습니까? 누구 병문안을 갔습니까? 정상화위원회의 활동은 상식적으로 정상적어야 합니다. 조사1실장이 'Plenipotentiary(특명전권)' 자격으로 단독 판단해 병원에 보낸 것인지, 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인 정형일 보도본부장의 지시인지"를 물었으나 필자에게 "답할 이유나 의무가 없다"면서 답변을 끝까지 거부했다.


MBC는 전 모 기자가 입원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낸 병가(病暇)조차도 결재하지 않고 있다. 정식의료기관의 진단서를 제출했는데도 '아픈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정상화위원회는 무엇을 하든 상상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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