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변동금리형 주담대 줄줄이 인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빌리려는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최고 연 4.69%까지 올랐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전날과 비교해 연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날 기준 각 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3.47∼4.67%에서 3.49~.4.69%로 올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08∼4.43%에서 3.10∼4.45%, 우리은행 3.18∼4.18%에서 3.20∼4.20%로 각각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2.75~4.37%에서 2.77~4.39%로 상향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최저금리가 2%대를 유지했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8년 4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잔액기준 코픽스는 연 1.80%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1.79%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내리면서 이와 연동한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연 3.36∼4.56%에서 3.33∼4.53% 하락했고, 신한은행이 3.17∼4.52%에서 3.14∼4.49%, 우리은행은 3.22∼4.22%에서 3.19∼4.19% 각각 내렸다. 농협은행도 2.79∼4.41%에서 2.76%∼4.38%로 조정했다.

반면 금융채 기준인 하나은행은 전날 연 3.039~4.239%에서 이날 3.041~4.241로 0.002%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와 상품의 금리 변동 폭이 같지 않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조달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된다. 반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역시 줄줄이 올랐다”며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은행권 뿐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에서도 은행권 수준의 엄격한 대출심사가 요구되면서 서민들의 돈 빌리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