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사직 안건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재보선 선거구가 확정됐다. '두자릿 수' 재보선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자유한국당의 의석수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서울 노원병을 비롯해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병, 인천 남동갑, 경남 김해을, 경북 김천 등 12곳이다.

이에 '미니총선'으로 불리고 있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의석수만 놓고 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18석)과 제1야당인 한국당(113석)의 격차가 5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미 주요 선거구에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핵심자원'을 배치했다. 대표적으로 송파을에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노원병에는 '안철수 키즈'로 불리는 강연재 변호사를 공천했다.

물론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한국당에게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일례로 한국갤럽이 JTBC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송파을 보궐 선거의 지지율은 최재성 민주당 예비후보가 57.3%, 배현진 예비후보는 18.6%로 집계됐다.

JTBC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난 8~9일 양일 간 진행됐다. 조사는 송파을 거주 성인남녀 60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유선 13%, 무선 87%)을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4.0%p) 수준이고 응답률은 10.8%였다. 기타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투표함을 열 때까지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엉터리 여론조사가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재보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압승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후보들이 나가서 자신 있게 민생과 드루킹으로 대표되는 가짜나라 만들기 저지, 그 두가지를 화두로 이번 지방선거를 돌파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 지난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6·13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배현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