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중 구본무 회장 역할수행 제약…후계구도 사전 대비 차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구광모(40·사진)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가 ㈜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구본무 LG 회장의 아들인 구 상무가 그룹 의사결정에 본격 참여하면서 LG의 ‘4세 경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29일 오전 9시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임시주총 부의 안건은 구 상무를 ㈜LG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던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현재 서울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LG의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도 밝혔다. 구 상무가 오는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한 구 상무는 올해부터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 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구 상무는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면서 사업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구 상무는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과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한 뒤에는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정보기술(IT) 동향에 관심이 많은 구 상무는 그동안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으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다.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지만,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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