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비중 최고치...학생부종합전형 목표로 해야
섣부른 실망 금물...끝까지 주도적 역량 키워야
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회부터 주요 대학의 전형계획과 모집요강을 토대로 분석을 게시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형일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히 입시전략을 세워서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입시의 대세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73.7%로 '역대 최대'였지만 올해(2019학년도)의 경우,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더욱 늘어난 76.2%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자세하게 살펴보면 전년도 입시에서는 수시 이월인원이 총 2만 9,048명이었기 때문에 실제 선발인원 기준으로 따져보면 65.5% 정도로 줄어들지만, 이러한 이월인원 중 77%가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학이라는 점을 살펴보면 역시 수시모집의 규모는 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국 4년제 대학 선발인원 전체를 기준으로 볼 때 학생부교과전형이 41.4%로 학생부종합전형의 24.3%나 수능위주의 정시 20.7% 보다 높기 때문에 간혹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방 국립대학들을 중심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가 나온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밀레니엄 베이비' 열풍으로 수험생 숫자는 늘었지만, 대학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체 모집인원은 3,491명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체 경쟁률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유의해아 한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으로 전체 논술전형 모집인원의 절반정도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고려대 논술전형 폐지 영향으로 논술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년도에 비해 올해 논술모집 인원은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대 등의 논술전형 신설로 오히려 190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입시에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로 인해 자칫 혼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입시전략 설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의치대 정원 증가

올해 부터는 의대 선발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가톨릭대 등 11개교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대로 전환되고 제주대학교가 학.석사 통합모집에서 의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폐교가 결정된 서남대 의대의 경우 모집인원 49명을 전북대와 원광대에 일시 배정하기로 됐지만 아직 최종 인원은 미정이다. 의예과와 치의예과도 올해부터 모집인원이 증가했는데, 의예과(전국 37개 의과대학에서 모집)는 338명이 증가했고, 치의예과(전국 11개 치과대학에서 모집)는 74명 증가했다. 다만 전국 12개 한의과대학에서 모집하는 한의예과는 18명이 감소했다.

선행학습영향평가에 따른 대학별고사 분석에서 중고등학교 범위 밖 문제 출제로 모집정지 처분 등의 제재를 받게 되는 대학들이 발생하고 있다. 전체 모집인원에서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타격이 큰 만큼 앞으로 대학별고사의 방향이 중고등학교 범위 내에서 쉬운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각 대학에서 공개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서도 지난해의 대학별고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에 참고하도록 하자.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비중↑

학생부교과전형은 전국 대학에서 모집인원별 선발비율이 가장 큰 전형이지만, 서울소재 상위권 주요 15개 대학만을 놓고 보면 학생부종합전형 비율(44.2%)이 압도적으로 높다. 정시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집중한 수험생들은 대학 진학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예년에 비해 더욱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점을 비춰볼 때 올해 2019학년도 대입 성공의 핵심은 학생부관리라고 할 수 있다. 교과 성적을 기반으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여부와 지원횟수 등의 입시전략을 설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교과와 비교과 부분에 뚜렷한 강점이 없는 학생은 논술전형과 정시모집 지원을 염두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전형 형태 증가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모집 전형 중에서 합격 확률이 가장 높다. 전년도 합격자의 내신성적을 참고해 지원하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하거나 의외의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교과 성적을 믿고 비교과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은 크게 줄어든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비교과를 활용하는 대학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일괄 합산하여 선발하는 전형 △교과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단계별 전형 △교과와 비교과의 합산 점수로 합격자를 가리는 전형 △교과 성적만 반영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따로 있는 전형 등이다.

수도권 주요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중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여전히 전국 4년제 대학들의 가장 일반적인 선발형태이며, 앞에서 말한 네 가지의 형태 중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형태가 아직까지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교과전형은 전국 4년제 대학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형태와는 상당히 다른 형태를 띤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지원자의 객관적 학업능력을 검증한다거나, 비슷한 내신 성적을 취득한 지원자들 중에서 비교과활동을 평가 후 학교생활충실도를 판단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또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추천을 할 수 있는 ‘학교장추천전형’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예를 들어 올해에는 중앙대 학교장추천전형이 신설되어 150명을 모집하기도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지원을 염두에 두는 수험생은 교과 성적은 물론이고, 비교과와 면접, 그리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반영 여부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비교과활동을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교과 성적 이외의 비교과 평가에서는 학교생활충실도를 위주로 평가를 하는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교생활충실도는 물론이고 전공적합성과 인성 및 리더십, 발전가능성까지 골고루 평가를 하게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교과 성적과 비교과활동 모두 우수한 수험생들이 지원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과 성적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 경우 부족한 교과 성적을 만회하려면 그만큼 비교과활동을 더욱 충실히 해야할 것이다. 학생부관리에 대한 이전 칼럼에도 언급했듯이 성적의 변화 추이, 자기주도적 노력과 성장과정을 높게 평가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좁고도 넓은 문 '논술전형'

2019학년도 논술전형 중 주요 15개 대학 선발인원은 전년도 대비 140명 정도 감소했다. 연세대의 경우 논술 100% 선발로 전형방식이 바뀌었으며, 이화여대의 경우 전년 대비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125명 증가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에 학교장 추천제가 폐지됐다.

논술 100%로 선발하는 연세대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논술점수와 학생부점수를 합산하여 평가하는 방식을 따른다. 논술 이외의 전형요소 반영비율은 서강대, 덕성여대, 아주대 등 20% 반영부터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 40% 반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논술 이외 부분의 실질반영비율이다. 학생부 성적이 반영될 경우 대부분의 경우 석차 등급에 따른 점수를 차등하여 부여하게 되는데, 이 급간 점수 차가 학교별로 다양하지만 대다수 대학의 경우 그 차이가 크기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학생부 교과의 영향력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논술전형 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논술시험 일자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상당수의 대학들의 논술고사 날짜가 겹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두 대학 이상의 논술고사를 치를 예정인 수험생이라면 논술고사 날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논술고사가 수능 이전에 실시되는지, 수능 이후에 실시되는지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선행학습영향평가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논술시험이 출제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논술시험의 난이도가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시문은 쉽더라도 논제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주요 대학의 경우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이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높아지며 논술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상위권 대학일수록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통과 여부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지원 전에 수능모의고사의 점수 변화 추이를 분석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대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된 기출문제를 반드시 살펴야 하며, 대학별로 실시되는 모의논술도 반드시 참여해보도록 하자. 모의논술은 지원자들 사이에서의 나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음과 더불어 올해의 출제경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논술은 결코 하루아침에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거나, 특히 비교과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논술전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총 여섯 번의 수시모집 지원기회 중 몇 번을 논술전형에 할애할 것인지의 최종 결정은 7~8월에 최종 결정해야 하겠지만, 논술시험 자체가 벼락치기로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꾸준하고 체계적인 논술준비가 필요하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