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 -고 구본무 LG 회장

20일 향년 73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은 사회공헌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2015년 LG복지재단을 통해 ‘LG 의인상’을 제정,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평범한 사람들의 뜻을 기리는 일을 해왔다. 또 군인에 대한 애틋함도 남달라 사재를 털어 숨진 사병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LG 의인상’은 제정된 이래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소방관, 경찰, 군인부터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 굴착기 기사와 같은 ‘시민 의인’ 등 70여명이 넘는 주인공을 배출했다.

구 회장은 또 2017년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유가족에게 개인 재산으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 구본무 회장이 2015년 6월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LG 제공


당시 숨진 사병의 아버지는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구 회장은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그분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모두가 생각해보는 계기를 바란다”며 위로금을 전달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달랐다. 앞서 2015년, 구 회장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어 중상을 입은 2명의 젊은 군 장병을 위해 각각 5억원씩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구 회장은 대학생들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신념하에 교수들의 해외연수와 대학생 지원도 적극적으로 살펴왔다. 

그는 대학교수들을 선발해 1년간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특히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순간에도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았다.

1995년에는 ‘LG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을 발족, 대학생들에게 해외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759개 팀, 2896명의 대원들이 66개국 884개 도시 현장을 직접 탐방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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