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이 전략공천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특정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공동대표와의 계파싸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 1호 영입인사인 박종진 송파을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에 대한) 무공천이나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당이 안철수 개인의 사당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역사상 정치사에서 경선 1등에게 공천을 안 주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창피하다"며 "보이지 않는 분들의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내부에서) 송파을과 노원병이 국민의당 지역구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어떻게 노원병과 송파을이 국민의당 지역구냐. 정확히 말하면 최명길 전 의원은 민주당 시절 당선됐는데 그럼 민주당 지역구냐"고 비판했다.

앞서 안 예비후보는 송파을 선거구에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미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박 예비후보 등 4명의 여론조사 경선을 의결한 상황에서 이를 뒤엎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손 선대위원장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예비후보는 손 선대위원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출마 의사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손학규 전략공천' 파동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태우 송파을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진수희 서울시당공동위원장도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과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위원장 직을 사퇴했다.

진 전 위원장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여론조사만 갖고 후보 공천을 결정하면 굳이 공천관리위원회는 뭐 하러 있겠느냐"며 "새로운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당 내에서 경선을 하면 좋겠다는 게 일각의 입장이고, 당선 가능성이 없는 경우 전략공천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두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