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를 비롯해 권양숙 여사,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각 정당대표와 여권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열창을 처음으로 시작된 이번 추도식은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
|
|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는 모습/사진=팩트TV 생중계 영상 화면 |
이날 박 아나운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로 온 지 10년 째 되는 날이다"면서 "대통령과 함께 이곳을 지키고 바꿔주는 분들이 있어 봉하마을은 그가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족 대표인 노건호 씨 또한 단상 위에 올라 "시간이 갈수록 많은 분들이 봉하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위한 묘역과 추모공원, 봉하마을과 화포천 일대는 추모와 여가, 자연생태를 함께 향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노 씨는 "서거 10주기가 되는 내년께 북한 측 대표도 추도식에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이해찬 노무현 재단 이사장 또한 "개강산과 금강산이 곧 열릴것이라고 희망한다"면서 "젊은이들이 평양을 거쳐 기차를 타고 유럽에 가는 꿈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고, 그날이 머지 않았다"고 개선된 남북관계 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6.15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의 10.4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판문점 회담을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해내셨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안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걸 일로써 받치겠다고 하셨다" 추도식에 불참한 문 대통령의 상황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직후 '노무현 서거 8주기'에 참석한 뒤 올해부터는 추도식에 오지 않을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임기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면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다"고 약속한 상태다.
이날 추모사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맡아 진행했다.
정 국회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지 어느덧 아홉해가 흘렀지만 이 곳 봉하의 봄은 여전히 푸르기만 하다. 사람사는 세상, 살맛 나는 세상의 문은 활짝 열렸지만 그 기쁨만큼이나 당신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하다. 이 순간 문득 우리 앞에 나타나 손을 흔들어줄것만 같은 당신 생각에 여기 모인 우리 마음은 봄바람처럼 흔들린다.굵게 패인 주름 속에 빛나던 넉넉한 미소, 탁주처럼 걸쭉한 당신의 소탈한 목소리가 참으로 그리운 오늘"이라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들 외에 이해찬 재단 이사장과 유시춘·이재정·정영애·윤태영·전해철·이광재·차성수·천호선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재단회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