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은 24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폐기 행사를 갖고 갱도 3곳과 관련 시설들을 폭파해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이날 오전11시 핵실험장 북쪽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4시 17분경까지 4번 갱도, 3번 갱도 및 막사 관측소 등을 연달아 폭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해 5개국 외신취재단이 입회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시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11시 직전 외신취재단에게 "촬영 준비됐나"고 물었고 기자들이 "촬영 준비됐다"고 하자 "3, 2, 1"을 센 뒤에 '꽝'하는 소리가 났고, 이후 실험장이 위치한 만탑산을 흔드는 묵직한 굉음과 함께 갱도 입구에서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첫 폭음 후 더 깊숙한 안쪽에서 2번 정도의 폭음이 울렸고, 15초 뒤 갱도 입구 옆 관측소 또한 폭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파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이는 동쪽 1번 갱도는 지난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했고, 당시 갱도 일부가 이미 무너져 내려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 당국자는 취재단에게 24~25일 중 기상을 고려해 진행할 뜻을 밝혔지만 25일 오후 풍계리 인근에 곳에 따라 비가 내릴 것(5~30㎜)으로 예보되어 24일 폐기의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공보에서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핵시험장 폐기와 동시에 경비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고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사진은 상업위성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가 21일 촬영하고 38노스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모습./사진=38노스 웹사이트(www.38north.org/2018/05/punggye052218/)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