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회담과 관련해 마음이 바뀌면 전화하거나 편지를 하라"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타깝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서를 통해 보여준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 때문에 지금 만나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당신들은 핵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핵 능력이 더 위력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나눈 대화에 대해 호평하기도 했다.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한 조치에 대한 감사의 뜻도 언급했다. 

그는 "언젠가 우리 두 사람이 만나기를 기대한다. 우리 둘 사이에 멋진 대화가 있었다고 느낀다"며 "북한에 억류돼 있던 사람들을 풀어줘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멋진 제스처였다"고 했다.

아울러 "전 세계, 특히 북한은 평화와 번영, 부를 지속할 기회를 잃었다"며 "잃어버린 기회는 역사에서 매우 슬픈 순간일 것"이라고도 했다.

   
▲ 미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사진=백악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