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정현의 노래가 리스본을 감동으로 촉촉히 적셨다.

25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한 박정현, 하림, 헨리, 악동뮤지션 수현이 첫 버스킹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리스본의 핫 플레이스인 산타카타리나 전망대에서 공연을 한 이들은 첫 버스킹 도전에 어색해 했다. 데뷔 20년이 넘은 박정현이 떨려할 정도였다.

하지만 저마다 개성있는 뮤지션들이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좋은 음악을 들려줄 줄 아는 뮤지션들이었다. 버스킹이 시작되고 노래가 한 곡씩 불릴 때마다 모여든 리스본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점점 음악에 빠져들어갔다.

   
▲ 사진=JTBC '비긴어게인2' 방송 캡처


수현이 '리-바이'로 스타트를 끊고 수현과 박정현의 '오피셜리 미씽 유' 듀엣 무대가 이어졌다. 박정현과 헨리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 OST '잇츠 유'를 함께 불렀고, 박정현은 자신의 대표곡 '꿈에'를 열창했다. 에드 시런의 명곡 '셰이프 오브 유'는 네 사람이 입을 맞춰 명품 하모니를 연출했다. 앵콜 요청에 박정현은 돈 맥클린의 '빈센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박정현의 '꿈에' 무대가 압권이었다. 박정현은 공연 후 인터뷰에서 "15년 동안 워낙 많이 불렀다"며 "처음으로 '꿈에'에 관심 없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도 아닌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홍보하는 심정으로 굉장히 신중하게 불렀다"고 말했다. 

박정현이 이렇게 신중하게, 성의를 다해 부른 '꿈에'는 이번 버스킹을 함께 하는 후배 가수 수현을 감동시켰다. 수현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꿈에'를 부르시는데 완전히 새로운 바이브레이션이었다"며 "선배님은 '꿈에'를 천번, 만번 불렀는데 어떤 곳에서 어떻게 불러도 완벽한 '꿈에'가 나오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멀었다"고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공연에 빠져들었던 한 포르투갈 시민은 "한국어를 모르고 한국어 노래를 처음 들었다. 한국노래가 너무 아름답다"며 멀리 코리아에서 온 '노래 요정'에 빠져든 감동을 전했다.

다음에는 이들이 또 어떤 버스킹으로 감동을 전해줄까. 다소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이었던 첫 공연 장소와 달리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사람들로 붐비고 혼잡스러운 도심 지하철역 광장에서의 공연이 예고돼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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