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금융업권에서 ‘간편결제’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현금에서 카드로, 이젠 카드를 넘어 ‘모바일’로 결제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 사진=신세계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약 40조원으로 전년(약 11조원) 대비 약 4배 급증했다.

간편결제·송금은 휴대폰에 카드와 계좌 정보를 저장해두고 간단한 본인인증이나 단말기 접촉으로 상품 대금을 지불하거나 돈을 보내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에 각 카드사와 보험업권, 저축은행 등 금융업권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카드사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출시한 ‘톡톡 페이카드’는 삼성·네이버·카카오페이와 연동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도 롯데자이언츠의 홈 경기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QR코드 스캔으로 간편하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 ‘QRpay(큐알페이)’를 출시했다.

큐알페이는 고객이 매장에 방문해 줄을 서거나 기다릴 필요 없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모바일로 음식을 주문 및 결제하고, 배달까지 받을 수 있는 간편 주문 결제 서비스다.

삼성카드의 ‘삼성페이 taptap(탭탭)’ ‘네이버페이 탭탭’ 등은 교통·통신요금을 10% 할인해주거나 결제금액의 10%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보험사 가운데선 교보생명이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 이달부터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했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전자서명이 필요한 중요문서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확인하고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서명을 완료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교보생명 모바일창구 앱을 처음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 대신 카카오페이 인증과 휴대폰 인증만으로도 간편인증을 등록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향후 ‘카카오머니 송금’을 활용해 보험료를 납부하거나 보험금이나 보험계약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청구서를 등기우편 대신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청구 알림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화재(삼성·네이버페이), KB손해보험(네이버·카카오페이), 메리츠화재(네이버페이) 신한생명(카카오페이) 등도 온라인 채널에서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로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다.

KB저축은행도 모바일 웹에 저축은행 최초로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적용했다.

기존 휴대폰인증 방식에 카카오인증서비스를 추가해 간편하게 온라인햇살론이나 KB착한대출 등의 중금리대출 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증명서 발급, 대출전자약정 등에 적용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 금융업권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등을 통해 서비스가 증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편의성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경제대학장·경영대학원장은 "초기 간편결제시장은 핀테크 업체 등 비금융 업권이 주도해왔다"며 "향후엔 안전성을 중점으로 둔 금융업권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엔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모바일 이용자가 많아지며 보안 사고 등이 많이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간편결제시장은 편의성은 당연히 중요한 것이고, 보안 및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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