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등이 투자한 해외 외화증권 증가폭이 15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9일 ‘2018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해 지난 3월 말 현재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이 2532억 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 말보다 75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60억 달러) 이후 최소 수준이다. 작년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린 기관 투자자들이 많아지며 해외 외화증권 투자가 매 분기 100억 달러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며 기관들의 외화증권 투자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한은 측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외화증권 증가 폭이 컸던 영향으로 이번에는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었다”면서 “주요 해외 투자 대상국의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 가격이 내려가 투자손실이 발생, 잔액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 주식(796억 달러)이 석 달 사이 64억 달러 늘었고 외국 채권(1305억 달러)이 22억 달러 늘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는 10억 달러 감소한 4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3분기까지만 해도 채권 투자가 더 빠르게 늘었지만 작년 4분기에 증가 속도가 역전됐고 올해 1분기에도 채권 투자 증가 폭이 주식을 하회했다. 채권 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식에 돈이 몰린 모습도 보였다. 채권 투자 증가액은 2014년 4분기(17억 달러) 이후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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