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수비 문제를 드러내며 패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두 팀 모두 골맛을 본 것은 한 선수뿐이었지만 한국은 이재성이 한 골을 넣었고 보스니아는 에딘 비슈챠가 혼자 3골이나 넣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이날 손흥민 황희찬이 투톱을 맡고 이재성이 그 아래서 공격을 보조했다. 중원에는 정우영과 구자철이 배치됐다. 수비 전술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기성용을 내려서게 해 오반석 윤영선과 변형 스리백을 구성했고, 김민우와 이용이 좌우 윙백으로 포진했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힘있고 강한 팀 독일, 스웨덴을 상대하려면 스리백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이날 다시 스리백 실험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함으로써 공격적인 플레이는 용이해진 측면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좌우 수비가 약해지는 데 대한 보완책이 없었다. 보스니아는 한국 수비의 이런 약점을 파고들었다. 한국이 내준 세 골 모두 측면이 뚫린 다음 크로스에 의해 슛 찬스를 내줬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경기 초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슈팅으로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보스니아가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엘다르 치비치가 왼쪽에서 넘긴 크로스를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공은 반대편으로 흘렀다. 볼을 잡은 에딘 비슈챠가 강력한 슈팅으로 첫 골을 넣었다.

한국은 곧바로 반격해 동점골을 넣었다. 실점한 지 2분 만에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달려나오는 상대 골키퍼 위로 칩샷을 날려 멋진 골을 뽑아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비슈챠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비슈챠는 한국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하리스 쥬레비치의 패스를 받아 첫 골과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골을 터뜨렸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오반석을 빼고 권경원을 투입, 수비에 변화를 줬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후반 29분 윤영선, 구자철 대신 정승현, 주세종을 투입했다.

한국이 만회를 못하는 사이 후반 33분 보스니아가 이번에도 역습에 의한 크로스로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미 2골을 터뜨리고 있던 비슈챠를 수비들이 또 놓쳤다. 비슈챠는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강하게 때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승우와 문선민까지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고, 종료 4분을 남기고는 김신욱 카드까지 꺼냈지만 결국 추격골을 넣지 못하고 그대로 두 골 차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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