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차·부분변경 모델 효과 톡톡
한국지엠 철수설 여파 지속…르노삼성 '클리오' 신차효과 역부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여전히 저조산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출시된 신차들과 연식변경모델로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는 반면 한구지엠은 경영정상화 계획 확정 이후에 서서히 판매회복세는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된다. 르노삼성은 클리오만으로는 기존모델 노후화의 전세를 역전시키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5월 내수 판매실적은 도합 13만3663대로 전년 동월대비 1.3% 감소했다. 시장 규모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는 5월 국내 시장에서 5만1896대를 판매하며 2.1%의 증가를 기록했다.

신형 싼타페가 1만668대로 3개월 연속 국내 최다 판매차종 자리를 지킨 가운데 그랜저도 2개월 만에 월 1만대(1만436대) 판매차종에 복귀하며 현대차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는 5월 8.1% 증가한 4만7046대를 국내 시장에 팔았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K9과 K3 신차효과가 본격화된 데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상품성을 크게 높인 카니발이 선전하며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K9은 역대 최다 월간판매실적인 1705대가 판매됐고, K3는 5024대의 판매실적으로 3개월 연속 5000대를 넘었다.  

카니발(8002대·29.9%↑) K5(3613대·7.0%↑), 레이(2282대·34.7%↑) 등 최근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된 차종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 두 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한국지엠의 5월 내수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35.3% 감소한 7670대였다. 군산공상 폐쇄가 발표된 2월 이후 3개월간 50% 좌우의 내수판매 감소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낙폭이 완화됐지만 아직 소비자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경차 스파크는 지난달 페이스모델 ‘더 뉴 스파크’ 출시에도 불구, 전년 동월대비 30.3% 감소한 2565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고 다른 차종들도 대부분 큰 폭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SM6, QM3 등 주력 모델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내수 판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20.4% 감소한 7342대로 완성차 5사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SM6가 49.1% 감소한 2022대에 머문 게 타격이 컸다. 소형 SUV QM3도 63.3% 감소한 562대를 파는 데 그쳤다. 그나마 중형 SUV QM6가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에 힘입어 4.8% 늘어난 2313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게 위안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르노삼성차가 수입 판매를 개시한 르노 클리오는 2주만에 756대가 출고됐으나 전체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는 5월 9709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 4.2% 감소했으나 주력 모델인 티볼리의 모델 노후화, 플래그십 모델인 G4 렉스턴의 신차효과 반감 등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2015년 1월 출시돼 올해로 4년차를 맞는 소형 SUV 티볼리는 그동안 같은 차급에서 신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불구, 3660대의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2.5% 줄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대형 SUV G4 렉스턴은 신차 효과가 시들해지며 올해 5월 47.8% 감소한 1426대에 머물렀다. 

티볼리와 G4렉스턴의 물량 감소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메워줬다. 렉스턴 스포츠는 5월 3944대가 판매되며 2003년 4월 무쏘 스포츠가 세웠던 쌍용차 픽업트럭 역대 최대 월 판매기록(3363대)을 경신했다. 코란도 스포츠가 판매되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서는 무려 130.6% 늘었다. 

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 판매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5월 해외에서 전년 동월대비 6.4% 증가한 32만5121대를 팔았다. 코나의 본격적인 수출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반등,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8.1% 증가한 20만130대의 해외 판매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20만7973대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20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신흥 시장에서도 고른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최근 신규로 투입된 현지 전략형 모델인 신형 프라이드(리오)와 스포티지(현지명 즈파오)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한국지엠은 6.3% 증가한 3만3209대를 수출하며 간만에 증가세를 보였고, 쌍용차도 렉스턴 브랜드의 수출 개시에 힘입어 53% 증가한 3229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5월 8759대를 수출하며 22.5%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회사측은 지난달 31일 예정된 해외판매 차량 선적이 지연됨에 따라 평월보다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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