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여중생A' 이경섭 감독이 주인공 미래의 속마음을 영화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여중생A'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경섭 감독은 원작 웹툰과 영화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 '여중생A'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경섭 감독과 배우들의 모습. /사진=롯데시네마 제공


이경섭 감독은 "원작에서는 주인공 미래의 심리를 내레이션으로 보여주지만, 영화에선 그런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미래가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걸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 중점을 뒀다"면서 "미래의 감정을 판타지적인 연출 방식으로 보여주다가 후반에서는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미래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전체적으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녀의 성장담으로만 읽히지 않았으면 했다. 영화 전체가 미래가 쓴 소설일 수도 있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중생A'의 미래가 활동하는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 역시 단순히 미래의 취미나 환상으로 그려지지 않았으면 했다고. 이경섭 감독은 "미래는 게임하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사실 함께할 친구들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반 친구들을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시키면서 미래의 무의식적인 속마음을 슬며시 드러내고 싶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김환희)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백합(정다빈)과 태양(유재상)에게 받은 상처를 랜선친구 재희(김준면/엑소 수호)와 함께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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