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

포스코회장 청와대 외압설, 언제까지 정권전리품인가
야당 장하성실장 개입의혹 제기, 이사회 눈치보기 그만 자율추대 중요
이의춘 기자
2018-06-05 10:09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포스코 차기회장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권력기관 외압설이 불거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최근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차기회장 선임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즉각 사실무근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는 근거없는 정치공세일 수 있다. 그의 주장은 제법 그럴싸하다. 지난달말 전임 포스코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하성실장의 뜻이라며 특정인사를 추대하라는 압박이 있었다는 것. 장실장과 초중학교 동창생이라는 K씨도 거론된다.


권오준 전회장이 정권의 보이지 않은 개입으로 물러난 이후 차기회장 선임 잡음은 지속되고 있다. 청와대 낙점설과 전임 포스코회장들의 간택설 등이 이어지고 있다. 금피아(서울대 금속공학과출신) 출신 대세설도 무성하다. 포스코 차기회장 추대위원회는 현재 5명의 후보군을 놓고 막판 심사를 진행중이다. 


포스코 차기회장은 투명하고 자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청와대와 권력기관등이 여전히 인사에 개입하려 한다면 이는 중대한 적폐요, 범죄행위다. 직권남용에 해당한다. 야당의주장이 사실이 아니기 바란다. 


회장 선출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더 이상 실세들이 인선에 개입하는 구태는 지양해야 한다. 회장을 추대하는 사외이사들의 자율 독립의지가 중요하다. 사외이사들은 지금껏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회장을 추대했다. 권력기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호하는 인사가 누구인지 알려 급급했다.


   
포스코 차기회장 선임을 둘러싼 청와대 외압설이 무성하다. 포스코가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는 것은 현정권에서 절연해야 한다. 이사회는 결연한 소신과 의지를 갖고 비전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차기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 전회장의 급작스런 퇴진이나 지금 진행되는 차기회장 선임 갈등과 잡음을 보면 현정권이 포스코를 여전히 정권의 전리품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다. 낙하산인사를 관행화하는 것은 하나도 개선되지 않았다. 권전회장은 1기를 거쳐 2기 회장에 취임한 후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권력기관의 온갖 압박과 공격으로 링에 타올을 던졌다. 전정권의 인사는 무조건 배척하고, 퇴진시키려는 정권의 구태와 적폐는 강퍅하기만 하다.


포스코는 수십개의 계열사와 연구소등을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에 연계돼 살아가는 수천개의 협력업체들도 있다. 역대정권마다 포스코의 수많은 자리와 납품 등의 이권을 챙겼다. 적폐청산과 정의를 강조하는 현정권마저 포스코 이권챙기기에 눈독을 들인다면 역대정권과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차기회장 추대위는 이달중 5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후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8월중 이사회를 거쳐 임시주총에서 최종 확정된다.


포스코는 산업의 쌀을 생산하는 핵심 소재기업이다. 포스코가 지금처럼 정권교체기마다 퇴진과 새 낙하산인사가 반복되면 미래가 없다. 세계최고의 철강산업 경쟁력과 수익성, 기술력을 지속하려면 경영의 자율성과 영속성 독립성이 관건이다. 정권의 전리품과 낙하산인사가 끝없이 이어지면 일본과 중국의 경쟁철강사에 점점 밀려날 것이다.


경영진이 본업에 전념하기보다는 정권과 정치권 풍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국가경제에 불행한 일이다. 태양은 하나야 한다. 태양이 5년마다 바뀌면 안정된 경영을 하기 어렵다. 파벌싸움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태양이 하나만 있는 현대제철에 수년 후에 밀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최고경영자 선임이 권력의 외압을 받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지금처럼 주인없는 회사로 존치하는 것은 정권의 전리품을 지속하게 만들 뿐이다. 주인있는 회사로 거듭나는 게 가장 유효하다.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과점하는 방식의 지배구조도 바람직하다.


우리은행이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주요주주들로 참여하는 것처럼 포스코도 우리은행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주인없는 포스코는 매 5년마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인이 없다보니 사실상 공기업처럼 간주된다. 포스코 민영화방식이 처음부터 치명적인 결함을 잉태했다.   


청와대는 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 반박만 하지 말고, 왜 이런 주장이 제기됐는지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근거없는 의혹공세로만 치부하지 말고, 권전회장의 강제퇴진과 차기회장 낙하산인사등과 관련한 끊임없는 외압설이 나오는 근본원인을 점검하고, 자율적인 인사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문재인정권은 전임 박근혜정권을 온갖 적폐로 몰아 숱하게 구속하고 징치했다. 포스코차기회장 외압설이 지속되면 심각한 신적폐요, 중대한 직권남용 범죄행위가 된다.


청와대와 권력기관은 포스코 차기회장 선임에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주주와 이사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포스코는 더 이상 공기업이 아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철강메이커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철강사다.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강의 품질을 가진 철강소재를 공급하려면 자율 독립경영이 필수적이다. 포스코가 흔들리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제조업경쟁력이 떨어진다. 일파만파의 후유증이 불가피하다.


한국산업의 백년대계를 감안하면 포스코 인사개입이 더 이상 불거지는 것은 제조업에 중대한 해악을 끼친다. 이사회가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자율적인 회장추대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낙하산인사를 당연시하려는가? 차기회장 추대의 소임을 맡은 이사들의 결연한 소신과 의지를 기대한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오늘의 인기기사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