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과 정우영이 불화설에 휩싸였다. 월드컵이 코앞인데 국가대표팀 내 선수들 간 불화가 있다면 큰일이다. 이에 대표팀 측은 즉각 아니라고 해명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밤(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0-0으로 경기가 끝난 직후 TV 중계 화면에 정우영(빗셀 고베)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뭔가 얘기하는 장면이 잡혔다. 옆에 있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그런 정우영을 말리는 듯한 제스처도 나왔다.

   
▲ 사진=MBC 한국-볼리비아 경기 중계 방송 캡처


이 장면을 두고 축구팬들 사이에 손흥민 정우영의 불화설이 크게 확산됐다.

하지만 대표팀 관계자는 절대 아니라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종료 직전 프리킥을 할 때 정우영과 손흥민이 약속한 플레이 도중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던 것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우영의 표정이 곱지 않았던 것은 경기 직후여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져 있었던 것뿐이라고 했다.

대표팀 측의 해명대로라면 이는 분명 해프닝이다.

하지만 왜 이런 불화설이 확산됐는지를 생각하면 씁쓸하다. 이날 대표팀이 볼리비아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볼리비아 선수들은 별로 이겨보겠다는 의지가 없었고 약체였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폈지만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득점 없이 비겼다. 선수들의 몸놀림은 평소보다 둔해 보였고, 골 결정력이 없어 답답함을 안겼다.

선수들 역시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기에 평소처럼 얘기를 나눠도 표정이 '찌푸린 얼굴로 말다툼하는' 것처럼 보여 불화설에 불을 지핀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스웨덴전(18일)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소한 장면을 두고 축구팬들이 불화설을 제기할 정도로 현재 대표팀의 경기력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하지만 이 경기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축구팬들이 월드컵 전 마지막으로 본 대표팀 경기에서 이기는 모습도, 화끈한 골도 보지 못한 채 선수들의 짜증 가득한 얼굴만 봤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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