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 '제19회 철의 날' 기념행사 개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철이 없는 인류 문명을 생각할 수 없듯이 철강이 없는 경제발전도 생각할 수 없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난 45년간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것처럼 앞으로의 경제발전에도 철강산업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장관은 "포항 제1고로에서 쏟아진 첫 쇳물은 산업화를 향한 우리의 뜨거운 의지였으며, 맨 주먹에서 철강산업을 일으키고자 한 선배들의 땀과 눈물"이라며 "국내 철강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보유한 세계 6위의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동차와 조선 및 기계 등 주력산업을 일으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현재 글로벌 공급과잉·전방산업 수요침체·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어느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으며, 경쟁의 양상도 기업간에서 산업 생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철강산업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벗어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힘써야 하지만 우리 현실은 상하 공정간·수요공급 산업간 협력보다는 배타적 경쟁이 심화,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며 "밸류체인을 유기적으로 엮어 함께 성장하는 혁신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8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왼쪽부터) 손봉락 TCC동양 회장·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인환 포스코 사장·이순형 세아제강 회장·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민철 철강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백 장관은 "정부는 불합리한 수입규제 등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업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민관합동 대책회의 통해 긴밀히 소통,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경량 강판 등 고부가 철강재 개발에 노력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관경 설비에 적극 나서달라"며 "정부도 고부가 금속 소재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온실가스의 획기적 감축을 위해 수소 환원 제철공법 개발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은 "45년전 오늘 현대식 용광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낸 이후 국내 철강업은 연평균 9.9%대 비약적 성장을 달성해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6.2%·총 수출의 5.8%을 책임지고 있으며, 10만개의 일자리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철강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녹록치 않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경쟁력 유지·확대가 최선의 대응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적 기술개발·투자확대를 통해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좋았다고 말할 날이 없나 싶은데 정말 어렵지만 과거에도 지금보다 어려운 적이 많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면서 "철강업 전체가 대화와 협조를 통해 같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분명히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오인환 포스코 사장도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업계가 일치단결·소통·화합할 것을 촉구했다.

   
▲ 8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권영국 포스코 기능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날 행사에서는 △은탑산업훈장(1명) △동탑산업훈장(1명) △산업포장(1명) △대통령표창(2명) △국무총리표창(2명) △산업부장관표창(22명) △철강상(4명) 등 총 33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으며, 특히 철의 날 최초로 현장 기능직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여 받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권영국 포스코 기능장은 세계 최초 열간 연연속 압연기술 도입 및 상용화를 비롯해 특허(7건)·사내 노하우(10건)·사내 우수제안(27건) 등을 통해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을 인정 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오형근 대한제강 부회장은 업계 최초 4조 2교대 방식을 도입, 100여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한 것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김도향 연세대 교수·이태신 동국제강 전무·임영목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경량소재 사업단장·김서기 동부제철 계장·김성주 현대제철 이사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철강인들의 음악적 재능을 담은 영상과 '가장 따스한 금속, 철강'이라는 테마의 영상 상영 및 수상자 가족의 꽃다발 증정 등의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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