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현경연은 이날 '2018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시 국내총생산(GDP) 2.8%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총생산을 2.9%로 전망했고 LG경제연구원은 현경연과 같은 수치를 제시한 바 있다.

   
▲ 2018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치 /자료=현경연


현경연은 최근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1년여 동안 하락하는 점, 산업생산이 재고투자와 기존 건설투자 물량에 의존하며 취약하게 진행되는 점, 고용이 부진한 점에 비춰 현재 경기가 '후퇴'에서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건설·설비투자 침체와 고용 위축, 가계 소비 제약 등으로 내수 불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은 3월 0.9%에서 이번에 0.6%로 낮춰 잡았다.

현경연은 건설수주와 같은 건설 경기 선행지표 부진이 지속하고 하반기 보유세 개편안 발표 등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소득주도 정책에 따른 가계 실질소득 증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에 따른 관광객 유입 확대 가능성이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7%로, 3월 전망(2.6%)보다 0.1%포인트 올렸다.
    
설비투자는 14.6%를 기록했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수출은 6.2%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 미국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의 위기 등이 수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경연이 전망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9만8천명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31만6천명)의 3분의2수준이다. 실업률은 3.8%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활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으며 구조적 문제도 여전해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양호한 세계 경제와는 동떨어진 내수 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투자·시장 진·출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신성장 산업 발굴을 통해 경제의 고용 창출력 확대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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