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에 너무 많은 시간 소요"…최종 결론은 내달 4일 내려질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를 심의하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오는 12일 임시회의를 개최한다.

증선위는 지난 7일 첫 회의 직후 ‘20일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조치 안건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원래 예정에 없던 임시회의를 전격 결정했다.

   
▲ 사진=미디어펜


대심제(對審制)로 진행된 첫 회의에서 의견진술과 질의·응답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논의가 부족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치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위해 증선위가 12일 오후 4시 30분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임시회의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아울러 금융위는 “증선위가 첫 회의에 시간이 오래 걸려 조치 근거가 되는 회계 기준의 해석 등 금감원 안건 내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열리는 임시회의에는 금융감독원만 출석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 측은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이후 회의는 예정대로 20일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이 동시에 출석하는 대심제로 진행된다.

증선위는 첫 회의 당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의 모두발언을 공개한 것과 달리 12일 회의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증선위는 오는 20일 정례회의에서도 삼성바이오 사태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4일로 예정된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재 내용과 수위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금감원은 특별감리를 통해 삼성바이로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시장가)으로 변경하는 과정에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는 없었다’며 즉각 반박해 결국 재판 형식을 본뜬 대심제로 마라톤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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