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만남으로 기록된 '북미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역사적 만남 '북미 정상회담'을 끝내고 싱가포르를 떠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한국시간) 경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자신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를 타고 싱가포르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짐을 풀었던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복귀한 뒤 현재까지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이날 오전 9시께 자신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9시 20분 경 회담장소인 센토사섬에 첫 번째로 도착한 바 있다. 이어 떠날 때도 김 위원장보다 먼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회담은 오전 10시 사전 환담식을 시작으로 '단독 회담-확대 회담-업무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양 정상은 이를 위해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600m 정도 떨어진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장과 차로 약 8Km 떨어진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머무르며 역사적 아침을 기다렸다.

회담장소가 위치한 센토사섬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지만 양 정상은 입장 순서를 사전 조율한 듯 김정은 위원장이 카멜라호텔에 먼저 나타났다.

인공기가 달린 검정색 차량에 탑승했던 김 위원장은 검정색 인민복에 서류가방 차림으로 나타나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 뒤를 이어 트럼프 대통령 또한 빨간색 넥타이에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회담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는 다른 입구를 이용했다.

   
▲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정상회담서 업무 오찬을 끝낸 뒤 호텔 내 정원을 산책하고 있는 모습/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10시 4분 경 첫 환담식을 가진 두 정상은 공식 석상에서 수시로 서로의 팔뚝을 손으로 툭툭 치거나 등을 쓸어내리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오찬 이후에는 호텔 내에 위치한 정원을 산책하며 친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산책을 끝낸 양 정상은 2시 39분께 합의문 서명식을 진행했다.

합의문 내용이 공개되기 전인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내용은 굉장히 포괄적이고 양측이 만족할 결과가 있다"면서 "오늘의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햇을 것이다"고 운을 띄웠다.

김정은 위원장 또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합의문을 선언하게 됐다"면서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볼 것이다"고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5시가 되어갈 무렵 발표된 북미 정상 공동합의문에는 당초 목표했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체제안전보장)'는 포함되지 않은 채 '완전한 비핵화'만 약속됐다.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는 기약됐지만 '북핵 폐기'가 없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군사훈련 중단', '북한의 미사일 실험 중단',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등을 약속했다고 밝혀 분위기는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를 약속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포함된 많은 인력을 투입해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북한과 협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끝내고 복귀를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는 모습/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이날 회담장을 먼저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목적지인 워싱턴에 도착하기 전 괌과 하와이 공군 기지 등을 차례로 들를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을 끝낸 뒤 괌 앤더슨 공군기지와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 기지 등을 들른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회담을 끝으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복귀한 뒤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10시에서 자정 사이에 싱가폴 떠나 평양으로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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