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치홍(KIA 타이거즈)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을 자축함과 동시에 4할대 수위타자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KIA는 12일 SK와 광주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안치홍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만든 승리나 마찬가지였다. 선제 결승타에 쐐기 3점포까지, KIA가 뽑은 4점을 홀로 만들어냈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생겼다. 선발 예고됐던 외국인 에이스 헥터가 장염 증세로 출전이 힘들어 황인준으로 선발투수가 갑자기 교체됐다. 더군다나 상대 SK의 선발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황인준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어 등판한 임기영이 3⅔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렇게 두 투수가 호투를 하는 사이 KIA 타선도 점수를 쉽게 못내기는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4회만 던지고 물러날 때까지 KIA는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6회말, 1사 후 버나디나가 볼넷 출루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여기서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안치홍이 1-2루 사이를 가르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 버나디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에 1-0 리드를 안기는 선제 적시타였다.

한 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그 불안함을 날려버린 것도 안치홍이었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이 SK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윤희상을 우월 3점포로 두들겼다. 단번에 4-0을 만드는 결정적 쐐기홈런이었다.

안치홍은 전날(11일) 발표된 2018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됐다. 마치 이를 자축이라도 하듯 이날 KIA가 뽑은 4점을 혼자 다 해결했다.

유일한 4할대의 경이로운 타율로 타격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안치홍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타율을 4할1푼3리에서 4할1푼5리로 더 끌어올렸다. 절정의 기량으로 안치홍은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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