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휴식과 재정비를 하고 돌아왔지만 복귀전에서 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손승락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롯데가 9-8로 앞선 9회초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다.

손승락은 지난달 29일과 31일 사직 LG전에서 연속 블론세이브로 팀 승리를 날린 바 있다. 29일 경기에서는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⅔이닝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31일 경기에서는 10-7로 3점차나 앞선 가운데 9회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져 또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을 안았다.

이 충격으로 손승락은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리고 마음을 추스른 후 12일 삼성과 3연전을 앞두고 1군 복귀했다. 12일 경기에는 마무리 등판할 기회가 없었고, 이날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러 다시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손승락은 이날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풀카운트 끝에 중전 안타를 맞고 내보냈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으나 진루타가 되면서 1사 2루가 됐고, 여기서 구자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3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손승락은 러프를 볼넷 출루시켜 1사 1, 2루로 몰리며 진땀을 흘렸으나 손주인을 우익수 뜬공,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날 롯데는 6회까지 9-4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선발 김원중(6이닝 4실점)에 이어 7회초 등판한 진명호가 1이닝도 못 막고 ⅔이닝 4실점해 9-8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손승락까지 한 점 차 마무리에 실패하면서 '불펜 붕괴'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동점 허용 후 9회말 롯데는 4~6번 중심 타선인 이대호 이병규 민병헌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손승락은 1이닝 1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강판했고, 연장 10회초에는 윤길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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